학생들은 신체적 폭력보다 집단따돌림과 협박·욕설 같은 간접 폭력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초·중·고교생 20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집단따돌림(34.8%)과 협박·욕설(20.6%) 같은 간접 폭력이 신체적 폭력(16.6%)보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 학생들의 46%는 학교폭력이 1개월 이상 계속된다고 응답했고, 2∼3회 이상 반복된다는 대답도 62.1%나 됐다.
특히 2명 이상이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72.5%로, 42.5%의 학생들은 폭력수단이 흉포화하고 있다고 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교실이나 화장실이 69.2%로 가장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쉬는 시간(41%)과 점심시간(17%)에 주로 발생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대부분 부모와 교사에게 알린다(63.4%)고 답했지만 친구와 의논하는 등 혼자 참아내는 학생(33.6%)도 상당수였다.
이는 지난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서울 내 초등생 4~6학년 1,3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참는다'는 응답자 비율(47%)보다 다소 낮지만, 보다 철저한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특히 피해 발생시 학교 신고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27%), 불만족스럽다(32.2%), 경찰 신고시 만족스럽다(26.5%), 불만족스럽다(31.2%)로 나타나 피해학생 상담과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보완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 400명, 중학교 1∼3학년 800명, 고등학교 1∼2학년 800명을 상대로 직접설문과 설문지 발송 후 취합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