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지난 2008년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살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수석인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돈봉투 살포 의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던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검찰 수사가 급물쌀을 타면서 확대된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수석의 사의 표명 내용을 보고 받고, 특별한 언급이나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정무수석이 자신 때문에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의를 강력하게 표명해서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다"면서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내일 오전 귀국 후 김 수석의 사의를 공식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의표명으로 김 수석은 지난해 6월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임명된 지 8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김 수석의 사의 표명은 그동안 연루 사실을 부인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인 고명진 씨가 고승덕 의원 측으로부터 300만원을 되돌려받고,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