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이혼이 죄악이라는 견해가 개신교 목회자들보다 일반 성인들 사이에서 더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독교 설문조사 전문 기관 라이프웨이(Lifeway)는 최근 일반 미국인 성인과 개신교 목회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이혼하는 특정 사유 몇 가지를 제시한 뒤 이 같은 상황에서의 이혼을 죄악으로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일반 미국인 성인보다 목회자들이 이혼을 죄로 여기는 비율이 높은 경우는 부부가 더는 사랑하지 않거나 배우자가 포르노그래피에 중독됐을 경우였다.
부부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할 경우 이는 죄라는 답변은 일반인의 38%, 목회자의 61%에서 나왔다. 포르노그래피가 원인일 때는 일반인의 35%가, 목회자의 39%가 이혼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외의 상황의 경우 예상 밖으로 목회자보다 일반인 가운데서 이혼을 죄라고 믿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이혼은 일반인의 39%, 목회자의 32%가 죄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은 일반인의 37%, 목회자는 28%가 죄에 해당한다고 믿고 있었다. 배우자가 상대를 버렸을 경우의 이혼은 38%의 일반인이 죄라고 여기고 있었고, 27%의 목회자가 죄라고 간주하고 있었다.
위의 상황에 속하지 않는 경우의 이혼이라고 해도 일반 미국인 성인이 목회자보다 더 이혼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37%의 미국인 성인이 이혼에 대해 전반적으로 죄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 목회자는 19%만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라이프웨이의 스캇 맥코넬 부회장은 "목회자들은 이혼의 정당성을 그 사유를 놓고 구분한다"며, "이혼이 가능한 경우에 대해서 언급한 성경 구절을 고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이혼이 죄인지 아닌지를 그 사유에 기초해서 판단하는 반면, 교인들은 이혼 이유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