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후배를 시켜 돈을 빼앗아오라고 시킨 이른바 '돈 셔틀' 사건이 발생한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개학 첫날 또다시 돈을 빼앗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경찰 등 당국에 따르면 이 학교의 개학일인 지난 7일 졸업을 앞둔 A(15)군은 B(13)군 등 1학년 학생 4명을 학교 뒤편으로 불러내 돈을 달라고 위협했다.
방학 중에도 선배들에게 돈을 빼앗겼던 B군은 겁에 질린 상태에서 또다시 5천원을 뺏겼다. 지난해부터 B군이 2~3학년 선배들에게 빼앗긴 돈은 이날까지 10만원이 넘는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날 오전 관할 경찰서인 마포경찰서 서장이 개학식에 참석해 '학교폭력 근절'을 강조하고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이 학교는 지난달 초 상급생들이 하급생에게 돈을 빼앗아 오라고 지시하고 액수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집단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B군은 이미 구속된 박모(14)군 등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져 피해자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마포경찰서는 '일진회를 완전히 해체하고 가해자들이 학교를 떠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 학교 2~3학년 학생 10여명을 조사했지만 A군은 당시 조사 대상에서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부모는 지난달 사건 당시 피의자를 체포했던 합정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A군을 신고했고, A군은 이 경찰관이 현재 근무하는 역삼지구대로 임의동행됐으며 현재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