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스마일.
재즈 피아니스트 노성은이 싱어송라이터 ‘앨리스 스마일’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목소리 담은 음반 ‘Alice Smile <여기서 사는 일>’을 발매했다.

앨리스 스마일(Alice Smile)이라는 이름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자기도 모르게 지구에 오게 되었지만 온 마음으로 이곳에서의 삶을 담아가려는 앨리스 스마일이다. 쉽지 않은 이곳의 삶이지만 그녀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기서 사는 일’은 따듯함으로 ‘미소’ 짓게 하는 노래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노성은 트리오’로 한국과 미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오던 앨리스 스마일은 루시드폴, 모멘시스(트룰리 라우드) 등 여러 뮤지션들의 수많은 공연에 세션과 음반 참여로 꽤 오랜 시간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또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공효진, 신민아 주연의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OST에 참여하여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소리로 그녀의 음악적인 가능성을 여지 없이 보여줬다.

이번 음반은 그녀가 기존에 해왔던 재즈나 어쿠스틱 음악들과는 다르게 멜로딕한 일렉트로닉이다. 대부분의 일렉트로닉이 비트와 댄스를 전면에 내세워서 음악을 이끌어 간다면 앨리스 스마일의 음악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자음들이 풍부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모던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느낌의 사운드가 음반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그 안에서 그녀만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펼쳐 보이고 있다. 독특한 효과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음색들이 이질적이지 않게 보컬과 조화를 이루며 일렉트로닉의 느낌을 담은 듣기 편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서정적 일렉트로닉’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어쩌면 국내 대중음악에서는 찾기 힘든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 ‘Alice Smile <여기서 사는 일>’.
앨리스 스마일 음악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노랫말이다. 일상의 소재와 언어로 풀어가면서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얘기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앨리스 스마일의 음악은 어쩌면 그녀가 유년시절부터 거쳐왔던 삶의 방향일 수도 있고 음악을 하는 목적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고찬용(피쳐링), 함춘호(기타), 김정렬(베이스) 등 최고의 연주자들의 참여로 음악적 완성도와 표현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특히 고찬용의 피처링은 앨리스 스마일의 보컬과 함께 어우러져 음악적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인 <너를 따라서>는 그러한 느낌을 최대한 잘 전달하는 곡이다. 삶의 여러 과정들을 통해 겪게 되는 많은 일들 속에 늘 스스로를 일으켜 주었던 ‘또 다른 나’에 대한 위로와 감사의 내용이다. 함춘호의 따뜻한 기타 선율이 곡 전체를 감싸고 다이나믹한 김정렬의 베이스가 앨리스 스마일의 프로그래밍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곡 중간에 고찬용과 앨리스 스마일이 멜로디를 주고 받는 부분에서 이 곡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고찬용이 보컬 디렉터로 참여하면서 앨리스 스마일의 음악과 더불어 보컬의 매력이 한층 돋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 동안 그녀가 해왔던 다양한 음악적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넓고 깊이 있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열정과 연주가 더해진 앨리스 스마일의 첫 음반은 각각의 흥미로운 요소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룬다. 따뜻한 봄 내음이 올라오는 땅 위를 태양과 바람이 채우듯이 우리들의 귀를 앨리스 스마일의 따뜻한 음성과 사운드로 채워줄 것을 기대한다.

오랜 기간 앨리스 스마일이 가꿔온 음악적 색채를 비로소 완전하게 발산하여 빚어낸 ‘Alice Smile <여기서 사는 일>’. 다가오는 봄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이자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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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