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군 2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폭발물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측 지역에 몰래 묻어놓은 목함지뢰로 밝혀졌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남쪽 우리 측 지역을 440m나 넘어 들어와 매설한 지뢰에 대한민국의 두 아들이 두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했다.
북의 이번 도발은 정전협정의 명백한 위반이자 비열한 남침 의도를 노골화한 천인공노할 테러행위이다. 북은 앞에선 광복 70년 남북 공동 행사 준비 운운하면서 평화 공세를 벌이고 뒤로는 이처럼 비열하고 잔인한 도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끔찍한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상황에서 북의 끊임없는 도발행위에 치가 떨리며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온 국민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이때에 북의 이 같은 끊임없는 도발행위는 7천5백만 민족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북은 진정 남북 관계 개선을 외면한 채 파국의 길로 갈 셈인가. 만일 북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 위협과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상의 자리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대북 경계태세를 재점검하기 바란다. 북한군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번번이 당하는 것은 군의 경계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의 도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끝도 아니다. 이보다 더 큰 도발행위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대응 전력을 배치하고 만반의 대비를 해 주기를 바란다.
평화는 지키기는 어렵고 깨지기는 쉽다. 따라서 우리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대화와 협상에 임해야 한다. 그러나 평화를 유린하는 도발행위까지 묵인한다면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참극으로 돌변하고 만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