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내가 내 몸 안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바울의 고백과 같이, 목숨 다해 이 땅에 예수의 흔적을 남기고 간 수많은 선교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교회가 존재할 수 있다.
CBS는 한국 선교 130주년을 맞아, 그 옛날 조선에 와서 한 알의 밀알로 썩어져 간 초창기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이 땅에 전해졌던 복음의 순수한 열정과 생명력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예수의 흔적>(연출 홍재표)을 제작했다. 1부 ‘사무엘무어 선교사’편이 방송된 이후, 2부 ‘제임스게일 선교사’편이 오는 8월15일 광복70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방송된다.
40년 조선인으로 살다간 ‘제임스 스콧 게일’ 선교사
“조선, 마지막으로 복음에 문을 연 나라. 조선은 소리 높여 복음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1천 5백만의 영혼들이 복음의 사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887년 캐나다에 울려 퍼진 조선을 향한 간절한 선교 요청을 접한 이들 중에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있었다.
그는 토론토대학교 YMCA 선교위원회를 통해 독립선교사 자격으로 1888년,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조선 땅을 찾았다. 조선에 온지 3개월 만에 외국인이 많이 모여 있는 호화스러운 정동을 떠나 황해도 소래로 향한 게일 선교사는 조선 사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조선인의 삶을 배우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갔다. 조선인이 간직한 문화를 스스로 깨우치고 싶었던 게일은 한반도를 여행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낯선 삶들을 경험해 나가며, 조선 민초들의 삶을 온몸으로 이해한다.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고 ‘구운몽’을 서양에 최초로 알린 ‘제임스 게일’
조선에서 생활하며 제임스 게일 선교사는 최초의 한영사전과 10여권의 영문 저서, 30여 권의 한국어 저서, 그리고 수많은 번역서와 논문을 남긴다. 또한 구운몽과 같은 조선의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여 서구에 알리며, 문학적 교류를 통해 조선이 가진 오랜 역사와 빛나는 문명을 서양에 알리고 싶어 했다. 조선의 문학을 통해야만 조선민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겼던 그는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과 멀고 먼 서양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 나갔다.
작은 초가집에서 시작된 지금의 연동교회인 연못골 예배당에 초대 담임 목사로 부름을 받은 제임스 게일은 선교활동과 더불어 학교를 세우고 가르치며 근대화 된 교육의 장을 열어갔다. 조선 후기 격변의 시대 상황과 일제 침략에 의해 불안한 조국 앞에 놓인 젊은이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힘쓰며, 조선 민족이 당하는 고난을 서구 국가에 알리는 역할도 감당한다.
기독교의 ‘조선화’를 꿈꾸었던 ‘제임스 게일’
게일은 ‘천로역정’을 최초로 순 한글로 번역하며, 특별히 조선인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삽화를 조선인에게 그려 넣어 기독교의 조선화를 꿈꾸었던 것을 보여준다. 조선인이 부르는 찬양과 설교, 성경은 조선인들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조선의 가락으로 찬양을 짓고, 조선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조선인이 쓰던 ‘하나님’이란 호칭을 정착화 시켰다. 그가 펼쳐 나간 복음의 조선화로 수많은 조선인들이 복음을 보다 쉽게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물다섯부터 예순다섯이 되기까지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선을 위해 젊음을 바친 선교사, 제임스 게일.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을 사랑했던 선교사’, ‘탁월한 학자이자 문필가’ 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는 그의 열정적인 선교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복음의 생명력과 진리로 시대 변화를 이끌어 갔던 100여 년 전의 한국교회의 역사를 따라가며, 그 속에 깊이 새겨진 예수의 흔적을 만져본다.
방송: 8월 15일(토) 오전 8시 50분, 8월 18일(화) 밤 10시 20분, 8월 19일(수)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