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최대 보수 교단인 남침례교(SBC)의 저명한 신학자 러셀 무어(Russell Moore) 박사가 "교회들이 동성애와 관련한 토론에서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침례교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인 무어 박사는 최근 위원회가 텍사스 주 오스틴스톤커뮤니티처치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대처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설했다.
그는 "성 윤리에 대한 이슈들에 있어서 굴복하는 것은 복음의 사람들이 취할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지금 현재 성에 관한 이슈들과 성 혁명이 너무나 논란이 되고 있고 모호하기 때문에, 심지어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 성 윤리의 정의를 거론하는 것조차 편협함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한 발 물러나기를 택한다"고 밝혔다.
무어 박사는 성 윤리에 관한 토론을 피함으로서 교회는 "단지 사회적 이슈나 도덕적 이슈를 회피하는 것뿐 아니라 복음의 이슈를 피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성 윤리를 주장하고 옹호할 때, "확신"뿐 아니라 "상냥함" 역시 갖추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무어 박사는 "우리는 흔히 상냥함이나 부드러움을 약함이나 수동성, 혹은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예의 정도로 여긴다"며, "그러나 지금 교회는 결혼과 성에 관한 기독교만의 구별된 가르침을 전할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20세기의 오랜 기간 동안 지역 교회들은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파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앞서 남침례교는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서 열린 연례총회를 통해서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그대로 유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미국 연방대법원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에 통과되었으며, "남침례교인들은 어떤 정치 기관도 하나님의 결혼에 대한 정의를 바꾸거나 부인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어떻든 간에 남침례교인들은 결혼에 대한 교리와 사람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굴하지 않는 헌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다"고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