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 최근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단장을 허용한 결정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260만 회원 수, 3만7천여 단(團) 수를 를 자랑해 온 연맹이지만 회원 대부분은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교회에 속해 있기에 이번 결정이 회원 대거 탈퇴와 후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남침례교(SBC)와 후기그리스도성도교회(몰몬교)에서 연맹과의 교류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침례교 로저 올드햄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에 교단이 2013년 연맹이 동성애자 유소년의 회원 가입을 허용한 이래로 교류를 단절해 왔다고 밝히며, 이번 동성애자 단장 허용으로 더 많은 교단들이 남침례교와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에서 보이스카우트 회원 수가 2013년 이래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2014년과 2015년 연맹의 보고서가 전망이 사실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올드햄 대변인에 따르면 교단과 연맹과의 교류는 공식적으로 단절된 상태지만 현재 교단 내에 여전히 연맹을 후원하는 교회들이 있다. 이 가운데 유니언대학교(Union University) 신학과 교수인 어니스트 이즐리 박사는 남침례교에서 아직 보이스카우트를 후원하고 있는 교회들이 신속히 교류를 단절하도록 촉구했다.
이즐리 박사는 뱁티스트프레스(BP)에 "연방대법원의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은 보이스카우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로써 그들은 또 다시 '도덕적으로 옳은' 길을 가겠다는 자신들의 선서를 저버렸다. 이제 그런 선서는 더는 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보이스카우트 단을 후원하고 있는 교회들이 이제는 그들과 교류를 끊고 유소년들의 미래에 투자할 다른 길을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 이사회는 지난달 투표를 통해서 45 대 12로 커밍아웃한 성인 동성애자의 가입, 즉 단장 선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교회들의 반발을 염두에 둔듯 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 단들의 경우에는 동성애자 단장 허용 여부에 대한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동성애자 유소년 가입 허용 후에 동성애자 성인 가입 금지 정책까지 무너진 데 대해서 보수 교회들은 큰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미 전역 보이스카우트 단의 17%를 후원해 온 몰몬교(LDS)의 경우 연맹과의 교류 지속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맹의 동성애자 단장 허용 결정이 발표된 후 낸 성명에서 몰몬교는 이러한 결정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지도자의 허용은 우리의 교리에 어긋난다"고 전했다.
몰몬교는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에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소속 지도자들이 동성결혼식을 주례하는 일도 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