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세간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소위 세 모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자신들이 전직 목사인 남편과 역시 목사였던 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황당하고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교계 언론들은 별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들의(어머니 이 모 씨와 두 아들)기자회견 내용이 충격적임에도 불구하고,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6월 이 모 씨가 쓴 “나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 왔다. 그 내용은 더욱 충격적인데, 이 씨가 남편과 시아버지로부터 수도 없이 성폭행을 당했고, 마약을 투여한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과 혼음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여론은 달궈졌고,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공분(?)을 느껴, 이들을 돕자는 인터넷 카페까지 만들어 그 회원 수만도 3만 여명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 씨는 남편, 시아버지, 지인 등 총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사건이 세인들에게 관심을 더욱 끌게 된 것은, 목사라는 신분과 교회가 거명되면서, 기독교 안티 상황으로까지 비화되었다.
이런 사회적 여파 때문에, 지난 7월 25일 모 지상파 방송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건의 전모를 방송하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여러 가지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방송에서 밝혀진 것처럼, 경찰 조사결과 성폭행의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이 모 씨에 대하여 ‘아동복지법 위반’의 혐의가 드러나게 되고, ‘무고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을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세 모자의 사기성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은 방송 제작 도중, 세 모자의 의문스런 이중적인 태도가 발견된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전 남편과 언니 등 여러 증언에 따르면, 이 모 씨와 ‘이모 할머니’로 통하는 무속인 김 모 씨와의 관계도 수상하다. 그래서, 무속인의 ‘꾐’을 받은 어머니의 ‘사주’에 의해, 두 아이들까지 거짓 고백을 한 정황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나타난 현상을 살펴보면, 첫째는 사실이 아닌 것도 어떤 ‘음모’를 제기하면, 무분별하게 따라가려는 속성을 보였다. 지난 해 경찰의 조사에서도 ‘무혐의’ 판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경찰의 ‘음모’라는 선동에 흥분하였던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피해의식이 강한 네티즌들의 약자에 대한 무조건적 동정이, 대국민 사기극 연출을 의심하지 않고 돕게 되어, 사회적 불신만 키운 사례가 되고 말았다.
둘째는 기독교에 대하여 얼마나 무분별한 반감을 가지고 있느냐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 사건에 ‘목사’ ‘교회’ ‘목사부인’이라는 말은, 그 어떤 사건보다 더욱 선정성을 띠었다.
그러나 어떤 종교보다 건강한 기독교에 대하여, 지나치리만큼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 건강성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네티즌들이 사실 관계 에 앞서, 무조건 당사자 호소에 편승하여, 무분별한 기독교 폄하와 매도를 한 것은, 병적(病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는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들도 문제가 많다. 일단 보도하고 보자는 흥미끌기식의 선정적 보도 태도는 「사회적 공기」로써의 의무를 져버린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교회나 목사 이름만 나오면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무조건 기사화하는 무책임한 일부 언론의 태도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언론들은 각성하고, 올바른 언론의 기능을 다하여, 언론수용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사회적 공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하여 사법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확실하게 진위를 밝혀야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당사자와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사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 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거짓에 낚여, 우리사회를 혼란하게 한 네티즌들과 인터넷 포털사는 각성해야 한다. 단순히 관련 카페를 폐쇄하는 수준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