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기독교 대학교 두 곳이 동성결혼한 사람도 교수로 임용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대학협의회(CCCU)에 가입된 교육 기관인 인디애나 고셴대학(Goshen College)과 버지니아 이스턴메노나이트대학교(Eastern Mennonite University)은 앞으로 동성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교수 임용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고셴대학 홍보 디렉터인 조디 베이옐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지난 수년간 임용 규정을 검토해 왔다"며 "많은 기도가 있었고 대학 후원자들과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결혼에 대한) 법적인 변화가 있었고, 이사회는 이에 따라 대학의 차별 방지 정책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과 관련한 부분을 차별 방지 정책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이 정책을 수정하는 데 지난달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판결이 있기 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이스턴메노나이트대학교의 마케팅과 홍보 디렉터인 안드레아 웬저 역시 "이사회가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며, "초점은 우리 대학교에 지금 가장 최선인 것은 무엇인가였다"고 밝혔다.
두 대학 모두 교단인 미국 메노나이트교회의 유관 기관으로, 최근 이 교단 총회는 동성결혼을 승인하자는 안건은 통과시키지 않았지만, 다양한 커뮤니티에 대한 관용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 대학의 정책 변화 역시 이러한 교단측 움직임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브렌맨 고셴대학 학장은 "우리 대학은 동성결혼에 대한 성경 해석의 차이를 인정한다"며,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관용과 은혜를 추구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낸시 하이지 이스턴메노나이트대학교 성서학 교수도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인간의 성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을 유지해나갈 것이지만 교수 임용에 있어서는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변화는 평등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