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에 도달한 미국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길게는 20년 더 가동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뉴호라이즌스 연구를 이끄는 앨런 스턴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뉴호라이즌스의) 메인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더는 쓰지 못하게 되는 시점을 2030년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 ABC뉴스가 보도했다.
스턴 연구원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 기간에 우주선이 정상으로 작동한다면 계속 과학 계측 정보를 지구로 전송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호라이즌스의 동력원은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라는 일종의 원자력 발전장치이다.
열 감지 기능을 가진 반도체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자연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바꾸는 원리다. 효율은 6∼7%로 낮지만, 태양광전지를 쓸 수 없는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탐사선은 지름 약 2.1m의 접시 모양 안테나에 폭 0.76m의 본체가 연결된 모양의 소형 승용차 정도 크기다.
NASA와 미국 과학전문매체들은 뉴호라이즌스는 앞으로 약 1년 4개월 동안 명왕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고 전했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부근의 얼음과 암석 파편으로 구성된 '카이퍼 벨트' 구역을 지나면 그대로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게 된다.
이날 기준으로 뉴호라이즌스는 지구로부터 약 47억7천500만 ㎞, 명왕성으로부터 약 300만 ㎞ 떨어진 지점에서 초속 14.52㎞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보이저 1호나 파이오니어 10호가 현재의 뉴호라이즌스보다 훨씬 먼 지점에서 지구로 송신을 한 전례가 있는 만큼, 뉴호라이즌스 역시 당분간 태양계 끄트머리에 대한 정보를 계속 모아서 지구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