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주관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발대식이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역 3층 맞이방에서 국내외 각계 인사 및 참가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14,400km의 대장정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게 되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하나의 꿈, 하나의 유라시아' 라는 기치 아래 외교부와 코레일의 공동 주최로 14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19박 20일 동안 실시된다.
친선특급의 여정은 본선 '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총 11,900km) 구간과 지선 '베이징~이르쿠츠크(총 2,500km) 구간으로 구성되며, 총 이동거리는 14,400km로 지구 둘레의 약 1/3에 해당한다.
특히 친선특급의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에서는 한반도 분단 70주년·독일 통일 25주년을 맞아 한-독 대학생 통일 대토론회, 평화통일 기원행진, 폐막 리셉션 및 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의 야외 특별공연 등을 통해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소망을 전세계에 알리는 뜻 깊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친선특급이 방문하게 되는 러시아, 중국, 몽골,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의 주한 외교단들도 이날 개막식 자리에 함께 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가 한국과 방문국간의 인적교류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친선특급을 축하하기 위한 '꿈의 철도 점등식(Dream Rail Ceremony)'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소망과 열정을 실은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출발을 알렸다. 동시에 서울에서부터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평화와 번영의 대륙을 이루고자 하는 참가단들의 바램을 형상화했다. 한국 119 소년소녀합창단원 30명은 친선특급 주제가 '달려라 유리시아'를 전체 참가단원과 함께 합창하기도 했다.
이날 발대식에 앞서 한반도 종단철도와 대륙 물류망과 연결될 경우,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동쪽 출발점이 될 부산역과 목포역에 서도 미니 발대식을 통해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첫 출발을 알리는 탑승 신고와 열쇠 증정식이 각각 개최됐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발대식 전후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남선)과 블라디보스톡(북선)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양쪽 노선 참가자들은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이르쿠 츠크에서 합류하여 현지 시민·재외동포들과 유라시아 화합을 위한 대축제를 가진 이후 베를린까지 남은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이번 친선특급 참가단은 대학생에서 파독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과거 친선 특급 노선을 따라 열차로 유럽까지 갔었던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이준 열사 등의 후손도 포함돼 있다.
특히 10대 1에 달했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일반국민 참가단들은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5개국 10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친선특급 주요 행사에 직접 참여해 우리 국민의 역량과 열정을 선보이는 공공외교 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맡게 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소통·협력의 열차 ▲미래·창조의 열차 ▲평화·화합의 열차라는 3가지 주제를 통해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이룩하고자 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동 구상의 실현을 더욱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친선특급은 올해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일하게 휴전선에 의해 연결고리가 끊겨있는 한반도의 물류동맥이 하루 빨리 연결될 경우, 우리나라가 하늘(항공 자유화), 바다(북극 항로), 디지털(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이어 땅(도로, 철도) 위에서도 유라시아와의 복합물류 연계망을 촘촘하게 완결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