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월 하순에 케냐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 케냐의 정치인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옹호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입을 다물고 집(미국)으로 돌아가라는 독설을 날렸다.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행진을 벌이며 가정과 결혼의 전통적인 정의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룬구 칸가타(Irungu Kangata) 의원은 케냐 국회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낙태와 동성애 문제를 가지고 케냐에 오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입을 다물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처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케냐의 정치인들과 복음주의 교회 목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친동성결혼 입장을 이를 범죄로 여기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약 700여명의 목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방문 기간 동안 케냐인들에게 자신의 동성결혼 관점에 대해 발언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당시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의 마크 카리우키(Mark Kariuki) 목사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케냐 방문 기간 동안 동성애가 아젠다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원한다"며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마다 그런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우려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인들의 신앙과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며 "동성애를 케냐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케냐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월요일에만 #KenyansMessageToObam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3,000회 가까이 트위터 전송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악관의 언론 담당 조쉬 어니스트(Josh Earnest)는 지난 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를 방문하면서 인권 문제에 대해 제기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해 케냐에서 동성애 문제를 언급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