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올리기로 확정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지하철은 900원에서 1,05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1,850원으로 각각 150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동결했다.
이에 따라 요금 인상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하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정부의 연기 요청에도 이처럼 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대규모 적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고령자 등 지하철 무임승차 등으로 인한 적자 2000억 원을 포함해 한해 교통부문 적자가 7800억 원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시는 또 경기도와 인천시가 이미 대중교통요금을 올린 것을 이유로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2일 요금 인상 최종 계획과 대중교통 운영기관 경영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런 계획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반대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마친 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억제 노력에 서울시가 보조를 맞춰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27일 서울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의 요금 인상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교통요금 인상 계획을 7월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