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집트 콥트교 교황 타와드로스 2세(Patriarch Tawadros II)는 논란이 된 '바나바 복음서'가 가짜이며 위조범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바나바 복음서는 가룟 유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선지자이지만 신은 아니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있고 당연히 삼위일체도 거부한다. 또 다시 오실 것이라고 예언된 그리스도는 이슬람 선지자인 무함무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바나바가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피데스 뉴스 에이전시는 26일(현지시간) 타와드로스 교황이 동물 가죽에 고대 시리아어로 기록된 이 복음서가 역사적이고 지리적인 측면에서 오류로 가득하다면서 "위조범의 소행"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나바 복음서는 지난 2012년 5월 터키에서 진행된 밀수 단속 작전 중 앙카라의 한 빌딩에서 터키 관료가 발견해 밀수업자들에게서 압수했는데 1,500~2,000년 전에 바나바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슬람권에서는 이 책의 발견이 기독교의 붕괴를 알리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기독교 학자들은 이 책은 위조된 것이라면서 무시했었다.
가톨릭 월드 뉴스 편집국장 필 롤러(Phil Lawler)는 지난 2012년 "이 문서가 5~6세기에 기록됐다면, 약 400년 전에 사도 바울과 함께 선교 여행을 했던 누군가에 의해 기록됐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바나바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면, 이 주장을 받아들여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바티칸 교황청 내부 관계자 또한 이 문서가 아마도 거짓이며 위조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자가 중세 시대 유럽의 한 유대인 학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이 문서가 기독교와 이슬람 공동체 사이에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