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취업자가 1천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인구 증가에 경기 호전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생활고로 인한 부업 수요 증가로 할 수 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50대 여성 취업자가 처음으로 20대보다 많아지면서 200만명을 돌파했다.
2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천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7000명(1.8%) 늘었다.
여성취업자는 1978년(510만명) 500만명을 넘은 지 8년만인 1986년(617만명) 600만명을 돌파했고 1989년(715만명) 700만명, 1994년(802만명) 800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그리고 900만명을 돌파한 2002년(923만명) 이후 9년 만에 10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여성취업자 증가 배경으로는 우선 인구효과가 주요했다. 15세 이상 여성 인구는 10년 전인 2001년 1천886만명이었으나 2007년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2098만명으로 2100만명에 육박하면서 10년 새 200만명 넘게 늘어났다.
또 다른 증가 원인은 지난해 경기 호전으로 연간 일자리가 41만5000개가 늘어난 것을 들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등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육시설 확충으로 보육 부담이 줄어든데다 일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감소에도 일하는 2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졌다"면서 "고학력화와 만혼·맞벌이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여성이 전년보다 14만명(4.1%) 증가한 356만명,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2만명(9.3%) 늘어난 374만명으로 각각 증가세를 주도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3만명(6.8%) 늘어난 205만명으로 처음 200만명 선을 넘어섰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영향이 컸지만 생계를 위한 부업에 뛰어들면서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196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50대 여성취업자가 20대보다 많아진 것에 반해 20대 여성 취업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3만명(1.4%) 줄어든 192만명에 그쳤다.
60세 이상도 6만명(5.0%) 가까이 늘어난 119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노후 대비나 생계를 위한 취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 취업자 증가세는 중기적으로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올해는 큰 폭의 증가를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경제가 힘들어지면 여성 일자리부터 줄어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