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S60 T6 R-Design'은 볼보에 대한 키워드 중 '안전'만을 생각했다간 다른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인건 맞지만 여기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지난 4월 13일 S60 T6 R-Design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볼보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강력한 엔진을 품은 스포츠 세단이다.
S60 T6 R-Design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세련된 스타일로 새롭게 무장했다. 기존 S60에 신형 T6 엔진을 포함한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이 새롭게 적용됐다. 드라이브-E는 시대적 흐름인 다운사이징과 모듈화 추세를 따르고 있다.
여기에 R-Design 스타일링 패키지가 더해졌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볼보의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다. 헤드램프는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은 두 개의 배기구가 양쪽 끝에 있으며, 볼륨 있는 뒷모습을 완성했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됐다. 단정하고 간결했다.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줄 뿐만 아니라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이 좋다. 가벼운 편이었다. 3단계(로우, 미디엄, 하이)로 무게감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중형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좁은 편이다.
전용 스포츠 섀시를 적용한 S60 R-디자인은 일반 모델보다 차고가 15mm 낮다. 승차감은 저속에서는 단단한 편이나, 고속주행 때는 가끔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뒷바퀴가 잘 따라와 주고,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흔들림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시동을 걸었다. 첫인상은 차가 가볍고 날렵하다는 느낌이었다. "마음껏 즐겨라" 이런 기분이었다. 역시 '볼보'답게 안정감이 강하게 밀려왔다. 안정감과 민첩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엔진의 힘은 역시 놀라웠다. 악셀을 밟자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다"는 것이 귀와 몸으로 전달됐다.
S60 T6 R-Design의 제로백은 5.9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볼보 모델 중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것이 허언은 아닌 거 같았다.
신형 T6 엔진은 다운사이징된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이다.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동시에 적용 돼 최고출력 306마력(5700rpm), 최대토크 40.8kg·m(2100~4500rp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볼보의 라인업 중 가장 뛰어나다.
'드라이브-E' 엔진 라인업 하나로 306마력을 달성했다. 2.0L 4기통 엔진이지만 터보차저와 슈퍼차저의 합작으로 이런 결과물이 도출됐다. 슈퍼차저는 저회전 영역에서, 터보차저는 고회전 영역까지 업무를맡는다. 볼보 최초의 트윈차저 엔진이다.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모든 영역에서 응답성이 매우 좋고 꾸준하게 힘을 배출한다. 일반적으로 기통수가 줄어들면 출력 또한 줄어드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130km/h대의 고속 주행에서도 힘은 남았다.
8단 자동변속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엔진 사운드도 큰 감흥을 일으켰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이 새롭게 적용 돼 불필요한 소음은 제거하고, 듣기 좋은 엔진 배기음을 증폭시킨다.
안전 및 편의사양은 '전방추돌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은 볼보 특유의 강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차량의 속도와 차간 거리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도심은 물론 고속구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만약 경고 장치들이 성가시다면 이때는 차량 설정 메뉴에서 각각의 기능을 끄거나 켤 수 있다.
S60 T6 R-Design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0.6km/L(도심 9.1km/L, 고속도로 13.4km/L)로, 성능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표다. 도심 위주의 테스트 주행 결과 7.5km/L를 기록했다.
가격은 5750만원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조금 부담스러운 편이다.
지난 2010년 중국 지리홀딩스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막대한 자금 투자로 볼보의 기술력이 빛이 나고 있다. 더이상 '안전'만이 볼보를 말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