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추가 확진환자는 줄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관리방 밖에서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당국의 허술한 역학 조사로 의심환자들이 접촉자 대상에서 빠지며 격리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환자수가 179명으로 늘었다.
이 중 당국의 격리 대상에 포함된 환자는 1명에 불과하다.
177번(50·여) 환자로 그는 지난달 27~29일 14번(35) 환자가 머물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후 입원격리 하던 중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30일부터 1인실로 입원격리돼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응급실을 내원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고 지난 18일 결핵 진단을 받은 후 최근 메르스 검사에서도 양성이 확인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때문에 최대 잠복기(14일)를 무려 10일 이상 지난 뒤 확진됐으나 증상 발현은 잠복기 내에서 발현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3명은 건국대학교병원과 평택박애병원, 강릉의료원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176번(51)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가 바이러스를 옮았다. 슈퍼 전파자로 우려되는 76번(75·여·사망) 환자에 의해 감염된 4차 감염자다.
하지만 당국은 접촉자 관리 대상에 분류하지 않았다. 7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지만 병실은 다르다는 이유였다.
지난 21일 170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격리 범위를 병동 전체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같은 병동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78번(29) 환자는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병간호했다.
특히 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엿새 동안 병의원 2곳을 5차례 들르고 일터에도 나간 것으로 확인돼 병원밖 감염이 우려된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였고 이후 17일부터 21일까지 평택박애병원 응급실과 동네 의원을 5차례(평택박애병원 3차례·동네 의원 2차례)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기간 건설현장에도 하루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도 오리무중이다. 당국은 이 환자가 머무른 기간 동안 평택박애병원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었다며 이들과의 접촉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 병원은 평택 경찰관인 119번(35) 환자와 52번(54·여) 환자가 지난달 31일 응급실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다만 이 환자의 아버지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의료진 중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179번(54·여) 환자는 강릉의료원 간호사로 확진환자 진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고 확진환자를 이송할 때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잠정적으로 96번(42·여)과 97번(46), 132번(55) 환자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송 당시 환자를 접할 때는 개인보호구를 착용했다"면서 "감염 원인에 대한 것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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