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한파'로 6월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6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100) 밑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중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전월 보다 6포인트 급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맞물려 국내외 경기가 부진했던 2012년 12월(98)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100 초반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104), 5월(105) 두 달 연속 오르면서 미약하게나마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 다시 내려앉게 됐다.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1~18일 전국 2200가구(응답 2017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수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14년)를 기준값 100으로 했을 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상이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 100 이하이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6개 주요 구성지수를 보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90), 생활현평전망CSI(96)가 각각 3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3포인트 떨어진 98로 조사됐다. 그나마 소비지출전망CSI는 105로 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특히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가계의 인식은 비관적인 시선이 강했다. 현재경기판단CSI가 79→65로 전월 보다 14포인트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가 91→79로 12포인트 떨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지난 3월부터 넉달째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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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