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까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켜온 현대자동차가 한달 만에 4위자리까지 밀려났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 시가총액은 29조764억원을 기록해 29조6587억원을 기록한 한국전력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1.54% 올랐지만 한국전력의 상승폭(4.76%)이 더 커 3위와 4위의 자리바꿈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불과 한달도 채 안 돼 4위 자리로 주저앉은 것이다.
현대차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한전 부지를 시장 예상가의 3배 가량인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게 시발점이었다.
부지 낙찰 발표 직전 21만8000원(2014년9월17일 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13만2000원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도 48조200억원에서 29조764억원으로 9개월 사이에 20조원 가량 증발했다.
수급 상 외국인이 외면한 것이 주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252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투자심리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등이 원화대비 약세를 지속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다. 증권사들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지난주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현대증권은 21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미국의 성장률 둔화,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 이종 통화 약세 등으로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7월23일 예상) 전까지 당분가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중간배당 기대감이 있으나 임단협 시즌인 8월까지는 주가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판매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주가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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