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지난해 이라크 북부에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한 이후 파괴했던 '요나의 무덤' 터에 놀이공원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 후사인 이라크 문화재·관광부 차관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알수마리아 방송에 "IS가 요나의 무덤을 놀이공원으로 바꾸려 한다는 정보를 여러 건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모술을 주도(州都)로 둔 니네베(성경의 니느웨) 주의 현지 소식통이 IS가 요나의 무덤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했다는 제보를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요나의 무덤은 모술 동부에 있는 '나비 유누스(Nabi Yunus, 요나의 아랍어식 발음) 모스크'에 있는 것으로 구전되어 왔는데, IS는 지난해 7월 24일 기원전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유서 깊은 '요나의 무덤'이 있는 모스크의 내부와 외부에 폭탄을 설치한 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완전히 폭파해 국제 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 모스크가 기도의 장소가 아니라 배교의 장소가 되었다며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파괴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는데, 실제로는 이슬람과 IS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었다.
IS는 요나의 무덤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도시들을 점령한 뒤 이곳에 있는 중요한 고대 유적·유물을 파괴하고 있어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알수마리아 방송은 이날 쿠르드민주당(KDP)의 사이드 마무지니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IS가 모술 인근에서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1,227명을 납치, 군사 훈련기지로 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