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동성결혼식 장소로 대여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차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 당해 벌금을 내는 선에서 합의를 본 아이오와 주(州)의 한 기독교 웨딩홀이 결국 문을 닫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 이후로 예약 취소가 늘어난 데다 동성애자들로부터 계속해서 협박을 받고 지역사회로부터도 고립된 탓이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도 있다. 어떤 반전일까?
아이오와의 그라임스(Grimes)에 있는 레스토랑 겸 선물 용품·꽃 가게, 그리고 아트 갤러리이자 결혼식 장소이기도 했던 '괴르츠 하우스 갤러리(Görtz Haus Gallery)'의 주인이었던 리차드 오드가드(Richard Odgaard)와 베티 오드가드(Betty Odgaard) 부부는 8월말까지 웨딩홀의 문을 완전히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데일리 시그널(Daily Signal)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디모인(Des Moines)의 게이 커플이 결혼식 장소로 이곳을 빌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이후로 약 2년 만의 일이다.
이들 게이 커플은 이 일이 있은 후 아이오와 시민인권국(Iowa Civil Rights Commission)을 통해 부부를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었다.
오드가드 부부는 자신들이 동성 커플을 차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5,000불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었다.
이 웨딩홀은 그러나 지역 언론이 동성 커플에 대한 결혼식 장소 대여 거부에 대해 보도한 이후 다른 커플들이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오드가드 부부는 현재 지역 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태다.
베티는 "우리의 신념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결혼식은 우리 웨딩홀의 주 사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일이 큰 타격이 됐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갤러리의 웹사이트에는 "우리의 양심을 지키면서 가게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결혼식 장소 대여료와 꽃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오드가드 부부는 웨딩홀을 계속 유지할 경우 더 많은 불만과 소송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드가드 부부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계속해서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내인 베티는 최근에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은 소송으로 인해 종교적 신념에 근거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겼다.
이들이 결국 웨딩홀을 접기로 했지만, 앞으로 동성결혼 문제로부터 기독교 단체들을 보호하는 일을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
갤러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드가드 부부는 이번 경험을 기초로 해 동성애와 동성결혼 등의 문제와 관련해 비영리 단체들을 돕는 사역단체 'God's Original Design Ministry'를 만들었다.
이들은 또 웨딩홀을 원래의 교회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 하나님을 예배해는 거룩한 교회가 한 때 장사를 위한 건물로 바뀌었다가, 원래의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된 셈이다. 베티는 이에 대해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메노파 교도인 이들 부부는 지난 2012년에 77년된 교회를 구입해 웨딩홀로 사용해왔다. 메노나이트파는 재세례파 중 최대의 교파다. 이단시비도 겪었지만, 최근에는 대체적으로 기독교의 한 분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