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예장합동보수 총회(총회장 이광훈 목사)가 주최하고 개혁신학포럼이 주관하는 제5차 칼빈주의 특별강연이 지난 20일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가 "21세기 한국교회의 정황에서 바라본 종교개혁"을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승구 박사는 먼저 16세기 종교개혁이 당대 교회 및 사회의 외적인 부패(외적 이유)와 당대 교회의 교리 문제(근본적 이유)로 말미암아 일어났다고 밝히고, "당대의 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중세 말기의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 선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참된 복음이 왜곡되어 잘못된 복음이 선포되어 많은 백성들을 오도(誤導) 하기 때문에 참된 교회가 아니었다"면서 "오늘날도 성경이 말하는 복음 외에 다른 것이 선포되거나, 성경의 복음을 왜곡하는 소위 교회들은 모두 참된 교회가 아닌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돌아봤다. 그는 먼저 한국교회 대표적 인물과 기관들에서 나타나는 부패 현상을 지적하고, 개개인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무관심, 무력증, 무신(無信) 현상 역시 한국교회 타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믿느냐? 성경을 믿느냐?"고 묻고, ▶공식적으로 성경을 다는 믿지 않는다는 사조 ▶우리 교회가 참으로 성경을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고 하는 교회들은(소위 한국의 보수적 교단들에 속한 교회들은) 우리가 과연 성경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대로 참으로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고 있는지 등이 문제라고 했다.
때문에 이 박사는 "오늘 우리가 믿는 것 가운데서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들을 모두 배제하고, 인간의 구원이 하나님과 인간이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던 반(半)-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적인 비성경적인 생각이 오늘날 교회 안에 다시 들어오거나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면서 "우리들의 예배가 과연 성경적인지도 점검해야 하고, 우리의 예배 순서 가운데 비성경적인 것이 들어 온 것이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항상 나 자신이고, 나의 문제이고, 나의 개혁"이라면서 "성령님께 의존해서 그리고 성경에 근거해서, 나 자신이 이런 성경적 의식에 충일함을 향해 나갈 때만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 있는 것"이라 했다. 그는 이것은 개인주의가 아니라면서 "그렇게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주님의 뜻대로 해 나가려는 수많은 성도들과의 교제(cummunio sanctorum)를 우리는 그 과정에서 누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승구 박사의 발표 외에도 "북미 칼빈주의의 동향과 전망"(김향주) "신앙고백이 왜 중요한가?"(신원균) "칼빈주의 오해와 진실"(최더함) "칼빈주의와 청교도 신앙"(서창원)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는 일산온누리요양원, 성락장로교회, 방배영광교회, 아리엘개혁교회, 분당한마음교회, 마포제일교회, 도서출판 리폼드북스, 리폼드센터준비위원회 등이 공동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