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이란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젊은 층의 결혼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중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마흐무드 골자리 이란 청소년·체육부 차관이 이날 사이트 개설 기념행사에 참석해 "결혼 적령기 미혼 남성이 현재 1100만 명에 달하며 지금도 매일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결혼 수요가 매우 높다"며 "이는 지배체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함산닷테비얀닷넷(Hamsan.Tebyan.net)이란 중매사이트는 가입자가 자신의 신상명세, 사진과 함께 원하는 상대 이성의 조건을 입력하면 중매 운영진이 나이, 학력, 건강, 가족 등 가입자들의 배경을 검토한 뒤 가입자에게 가장 적합한 짝을 소개한다.
골자리 차관은 이 사이트는 연애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개설된 중매 사이트는 남자와 여자를 서로 소개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사이트가 다른 이슬람 국가에도 모범이 되는 중매사이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구 억제 정책에 성공한 이란에서 최근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이가 늘어 이란 정부는 고령화로 복지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은 설교에서 대가족을 장려하고 이란 정부는 피임 서비스 무료 제공과 정관 수술 지원을 중단했다.
이란 정부는 또한 신혼부부를 위한 저금리 대출 자금 지원, 자녀를 낳은 부부에게 현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란 헌법은 정부가 국민이 결혼하고 새 가정을 꾸리며 기존 가정을 지키도록 장려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란에서 최근 전통적 개념의 가족과 중매가 줄면서 사적인 소개사이트가 350개나 늘었다.
종교계는 오래 연애만 하거나 전통적 결혼보다 비공식적 동거 관계를 선호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을 한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이란 경제가 침체에 빠져 짝이 있는 젊은이들도 결혼하고 살림을 차리는 것이 힘들어졌다.
가족은 자녀가 호화 결혼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테헤란 시내에서 웨딩드레스를 알아보던 예비 신부 파리아 카리미(28)는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사지 않으면 친척들이 이에 대해 험담하기 때문에 호화 결혼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한 신랑 아민 라피에이(34)도 "가족이 결혼식장을 2000달러에 대여했고 신부를 위한 예물도 준비해야 했다"며 "부모님이 내 결혼식에 하객 25명의 음식을 준비하라고 해서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