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는 2015년 6월 22일(월)부터 25일(금)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일본성공회 주관 오키나와 주간 행사에 대한성공회 방문단이 참석한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문단은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인위령탑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23일(화)과 24일(수) 양일에 걸쳐 대한성공회 어머니연합성가대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한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한성공회의 방문은 2007년 한국에서 대한성공회의 주최로 개최된 제1차 세계평화대회(Towards Peace In Korea, TOPIK)에 이어 2014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한성공회와 일본성공회가 공동주최하여 개최된 제2차 성공회평화대회(Communique of the 2nd Worldwide Anglican Peace Conference in Okinawa) 합의문서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뜻깊다. 한국과 일본성공회는 2회에 걸친 평화대회가 채택한 선언문에서 세계성공회공동체의 선교지표인 '불의한 사회구조의 변혁'과 '창조세계의 보전'이라는 신앙적 과제를 실천하도록 부름 받았음을 확인한 바 있으며, 한국의 제주 군사기지 건설과 및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키나와 헤노코(Henoko) 만의 미군기지화 반대운동에 뜻을 같이하여 협력하기로 한 입장을 나눈 바 있다.
평화와 화해를 위협하는 분위기 조성에 대한 이와 같은 반대 성명은 대한성공회 뿐만 아니라 교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한성공회의 평화운동에 대한 입장 표명 이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Korean Christian Federation)이 함께 제공한 선언문은 지난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5년 제14차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Christian Conference of Asia)에서 동의를 얻은 것으로 이를 통하여 아시아지역 교회에서도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올해 1월에 개최된 한국과 일본성공회의 협동위원회에서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지역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분위기를 마련함은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 내 군비 증강 및 전쟁 징후 조성에 대해서 반대하는 뜻을 함께 하여, 제주도와 오키나와 지역 두 곳의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오는 6월말에 개최되는 미국성공회 총회가 채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본성공회의 수좌주교인 우에마츠 주교와 대한성공회의 의장주교인 김근상(바우로) 주교가 직접 참석하여 이 결의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이번 결의안은 한일 성공회를 넘어 전세계공동체가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함과 아울러 세계 모든 지역의 분쟁과 갈등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며 뜻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선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성공회와 일본성공회는 지난 1984년 공식적인 교류를 시작한 이래, 한국과 일본의 민족적, 사회적 갈등을 넘어 선교사 파송과 선교실무자들의 상호 방문, 한일 청년들의 교류캠프 사업을 비롯하여 양국의 사회적 현안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기도하며, 양국 교회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