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17일 최근 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기존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지 않고 있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은 유일하게 공개된 북한 핵시설이며 국제 사찰단이 지난 2009년 이곳에서 추방됐었다. 상업 위성 사진은 핵시설 가동과 관련해 부분적인 파악을 가능하게 한다.
한미연구소는 지난 5월 말 촬영된 사진이 우라늄 농축시설 옆에서 건설 작업을 보여주며 이는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경수로 전기공급 관련 구조물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플루토늄 원자로는 낮은 출력 수준에서 가동되고 있거나 사진 촬영 당시 가동되지 않았다고 한미연구소는 전했다. 1년 동안 폐쇄된 이후 2013년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이 원자로는 핵무기의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한미연구소는 이 원자로가 지난해 가을 이후 불규칙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서 근무한 조엘 위트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38노스(38 North) 편집자는 "북한이 최근 핵 또는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하지 않았지만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부각시킨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정부 위성사진 분석가 출신인 윌리엄 머그포드는 이번 위성 사진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옆에 민간 또는 군사 목적의 방사성 핵물질을 원격적으로 다루기 위한 두꺼운 벽의 실내 공간을 건설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