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지난 주 시리아에서 쿠르드족과 함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와싸우다 전사한 미국 기독교인 키스 브룸필드(Keith Broomfield·36)가 자신에 대해 적대적이었던 무슬림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가슴에 성호를 그었을 것이라고 브룸필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니던 교회의 목회자가 말했다.
브룸필드가 미국에서 출석했었던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트윈 시티 뱁티스트 퍼치(Twin City Baptist Church)의 개리 모리츠(Gary Moritz) 목사는 지난 12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브룸필드는 주님을 섬기기를 원했고,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터키를 거쳐서 시리아에 갔다"고 말했다.
모리츠 목사는 또 "쿠르드족들은 브룸필드를 IS와 싸우다 죽은 첫 번째 기독교인 순교자라고 불러왔었다"고 덧붙였다.
모리츠 목사는 브룸필드가 최종적으로 IS 격퇴전에 자원 참전하기로 결단하고 터키로 떠나기 전까지 자신과 함께 이를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모리츠 목사는 또 브룸필드가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언급하면서 "브룸필드가 시리아에서 IS와 맞서 싸우며 어떤 행동을 했을 지 확신할 수 없지만 지난 2월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항상 성경을 편 채 들고 다니고 있으며, 그곳의 사람들이 이런 자신을 보면서 성경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한다고 하거나 분노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룸필드가 감옥에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헌신된 기독교인이 되었고, 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모리츠 목사는 "키스가 과거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기독교인이 된 후는 앞으로 자신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원했었다"고 말했다.
모리츠 목사는 브룸필드의 전사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며 "그는 기독교 신앙에 굳게 서서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기를 원했다. 그는 세상에 영향을 주기 위해 자신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브룸필드는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미국을 떠나 4개월 전에 시리아에 도착했으며, IS 격퇴전을 벌이다 시리아에서 전사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룸필드의 시신을 담은 관이 터키 국경으로 넘어갈 때 시리아의 코바니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길가에 줄을 서서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를 보냈다.
브룸필드의 부모는 지난 9일 브룸필드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브룸필드의 아버지 톰 브룸필드(Tom Broomfield)는 NBC에 "다른 자녀들에게 가서 함께 울었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평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브룸필드는 IS와 맞서기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자원 가입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첫 번째 미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