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7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에 대해 "여의치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대정부질문 순서를 바꿔서라도 내일 오전 중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수석간 회담도 하고 오후 내내 의장을 설득했지만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야당도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으로 원내수석간 협상을 다시 하고 의장을 다시 설득해 본회의 표결을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의장을 설득해서 대정부질문 안건을 변경해서라도 내일 오전 중에는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의장의 결심을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서는 "가슴 아픈 사연과 감동스러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망자가 어젯밤 기준으로 18분인데 장례식도 제대로 못 치르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고 임종을 못한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격리가족들이 엄마 임종을 못해서 간호사들이 남편 아들 딸 편지를 읽어주고 이별하는 슬픈 일도 있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며 "이런 슬픈, 감동적인 사연들이 국민 힘을 하나로 모아 사태해결의 큰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아울러 "메르스 이외 환자들을 위한 안심병원이 지정되고 있지만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메르스 이외 환자들도 시급히 관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메르스 문제에 대한 책임 추궁은 사태가 진정된 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책임을 추궁하거나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문제는 이 사태가 완전히 진정된 이후 제대로 하는 것이 맞다"며 "책임 문제나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 방역체계 재정립은 사태 해결 후 근본적으로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