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사태로 원자력병원과 보라매병원 응급실도 폐쇄조치 됐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원자력병원은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내원해 응급실을 폐쇄했다고 15일 밝혔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후 3시 이후 폐쇄 후 방역 중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43분께 지난 4일 삼성서울병원 입원했던 분이 응급실로 왔기 때문이다"며 "메르스 의심 증상이 전혀 없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왔기 때문에 안심이 안 되어서 환자 분을 음압병실에 이동시키고 문진했던 의료진은 자택 격리 중이다. 오늘 오전 중에 검사 결과가 나오니 그 이후 추가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서울보라매병원도 응급실을 지난 14일 저녁부터 임시 폐쇄했다.
보라매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이송원이 12일 메르스 확진 판정(137번 환자)을 받기 전인 지난 5일 보호자 자격으로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즉시 응급실을 한시적 폐쇄하는 등 감염 차단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아들의 얼굴 상처 치료를 위해 보호자 자격으로 지난 5일 오후 4시50분부터 6시23분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응급실에 체류했다.
지난 14일 오후 4시께 동작구보건소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보라매병원은 환자와의 통화 및 CCTV 조회를 통해 환자의 이동경로를 추적 조사, 밀접 접촉자가 총 12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의사 4명과 간호사 1명, 원무 수납직원 2명, 보안요원 2명, 약사 2명 등이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노년 여성 1명은 확인 중이다.
137번 환자가 응급실에 체류했을 당시 함께 있었던 환자는 38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28명은 퇴원하거나 귀가했다.
보라매병원은 모든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후 의심 증상 발병 시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상담을 받도록 했으며 밀접 접촉한 직원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당시 응급실에 체류한 후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밀접 감시할 계획이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137번 환자가 응급실 접수 후 바로 독립된 구역으로 이동해 직원을 제외한 다른 환자나 내원객은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137번 환자는 입구에서 가까운 처치실에서만 체류했고, 안쪽의 일반환자구역에는 접근하지 않아 감염 전파 위험성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라매병원은 소독·방역 등의 조치를 한 후 16일 오전 9시부터 응급실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4일까지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