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루이지애나 주의 한 교육구(School District)가 진화론을 가르칠 때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성경을 사용한 교사들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속 과학자들은 창조론을 가르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고 비과학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입장을 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루이지애나 보시에 패리시 카운티 벤턴(Benton)에 있는 학교에서 일부 교사들이 진화론을 가르칠 때 성경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학교에서 진화론을 교육하는 것을 지지하는 로비그룹 과학교육센터(National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NCSE)의 대변인 조시 로즈노(Josh Rosenau)는 웹사이트에 "8개 고등학교 생물학 교사 중 한 명이 헌법에 위배되는 창조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즈노의 이번 발언은 좌익 성향의 슬레이트 매거진(Slate magazine)이 보시에 패리시 카운티의 한 교직원으로부터 이곳에 있는 한 과학교사가 교실에서 성경을 포함한 교재들을 이용해 창조론을 가르치고 있다는 이메일 제보를 받고 이를 기사화한 뒤 나왔다.
에어라인 고등학교(Airline High School)의 과학교사 쇼나 크리머(Shawna Creamer)는 교장 제이슨 롤랜드(Jason Rowland)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진화론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알려주기 위해 창세기와 보충 자료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하는 로즈노는 "이 이메일은 많은 교사들이 헌법에 위배되고 비과학적인 수업을 실시하면서 루이지애나 과학교육지침(Louisiana Science Education Act)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육구인 보시에 패리시 교육구의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에 "교육구에서는 수업 시간에 보충교재로 창조론 자료들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화론에 대한 다른 견해를 알려주기 위해 성경을 보충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교사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나타내기 위해 학생들과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에 통과된 루이지애나 과학교육지침은 교사들에게 진화론과 기후변화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더 비판적으로 설명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 초중등교육위원회(The State Board of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는 교사들과 교장, 그리고 다른 학교 행정직원들이 공립 초중등학교에서 비판적 사고 기술, 논리적 분석, 진화론과 생명의 기원, 지구 온난화, 인간복제 등의 과학이론들에 대한 토론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진작시키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사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표준 교과서를 이용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학생들이 과학이론에 대해 이해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재평가할 수 있는 보충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판가들은 이 지침이 학교에서 종교적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창조론을 가르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이 지침이 통과된 이후 이를 폐지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 부결됐다.
지난 2013년 4월 공화당의 루이지내아 주지사 바비 진달(Bobby Jindal)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침을 변호하면서 "학생들이 과학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 논란이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배우면서 스스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갈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빅뱅이론, 진화론을 가르치자"면서도 "그러나 학교 이사회 등이 창조론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고 하면 나는 그것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