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스라엘 법원이 예루살렘에서 발견된 무덤과 관련해 이 무덤이 예수께서 결혼하고 자녀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지난 2007년 다큐멘터리가 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사실인지는 신학자들과 학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콥 쉐인맨(Jacob Sheinman) 재판관은 예수 무덤 발견이 사기라면서 이스라엘 태생의 캐나다인 감독인 심차 자코보비치(Simcha Jacobovici)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대중을 기만하고 사기를 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의 전 책임자였던 조 지아스(Joe Zias)에 대해 21만6,523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쉐인맨 재판관은 그러나 "이 판결은 이 무덤이 예수의 무덤이라는 자코보비치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사기를 칠 의도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문의 무덤은 지난 1980년대에 발견됐는데, 예수의 이름과 그의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이후 2007년 자코보비치는 이 무덤이 예수의 무덤이며 예수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The Lost Tomb of Jesus)"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방송했다.
하지만 다수의 성서고고학자들은 이 주장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선정적인 것이라면서 이 무덤이 예수의 무덤이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말해왔다.
성서고고학자인 스캇 스트리플링(Scott Stripling)은 지난 4월 크리스천포스트에 "탈피오트 무덤에 다녀왔고 1980년에 발굴에 참여했던 고고학자 중 한 명과 인터뷰도 했지만, 이 무덤이 예수와 예수의 가족의 무덤이라는 증거는 없었다"며 "이러한 주장의 배후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선정주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자인 개리 하버마스(Gary R. Habermas)도 예수께서 탈피오트 무덤에 매장되셨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매장지 무덤들에서 '예수, 요셉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남자를 1,000명 이상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무덤이 예수의 무덤이 아니라는 사실을 10가지 이상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