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인을 위협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 처음 발견됐을 때보다 덜 치명적인 것으로 변이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보고서를 인용해 1976년 처음 발견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지난해 채취한 바이러스를 원숭이에게 투여해 실험한 결과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력이 1976년 최초의 것보다 약화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보고서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와 2014년 바이러스를 각각 원숭이 3마리에 따로 주입했더니 1976년 바이러스를 투여받은 원숭이가 에볼라 감염 증상을 이틀 먼저 보였다고 밝혔다.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두 바이러스 간의) 현격한 차이는 진행 속도"라면서 "실험 결과를 볼 때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명도는 악화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고 덜 치명적이라는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포시 소장은 NIH의 연구 결과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가 창궐한 이유를 가난과 불결한 위생으로 보는 이론에 상당한 신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인구 밀도, 가난, 열악한 보건 환경 등 전염병 창궐 요인으로 꼽히는 최악의 요건이 세 나라에 공통적으로 결집된 탓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명도가 예전보다 낮아졌는데도 1만1천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본다.
때문에 현지 보건 당국자와 의료진은 이달 우기가 시작함에 따라 에볼라가 다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홍수와 공항 폐쇄 등으로 의료진의 발이 묶이면 에볼라 감염 우려 대상자의 통제와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다시 창궐 사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시 소장은 현재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백신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나, 환자 감염률 저하로 백신 임상 시험 기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만이 에볼라 확산을 완전히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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