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대에 걸맞지 않고 통신비 인하 효과도 체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9일 기준으로 총 200만명을 넘었다.
이통사가 전면에 내세운 요금제는 2만9900원(부가세 별도)짜리 최저요금제다. 이 요금제 가입자는 무제한 유무선 통화와 데이터 300MB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는 거리가 먼 사실상 '음성 무한 요금제' 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데이터 300MB(동영상 10분 분량)는 한 달을 보내기엔 부족한 양이다. 통신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문자,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메신저를 이용할 때 문자 전송뿐 아니라 메신저 화면이 켜져 있을 때나 메시지를 확인할 때도 데이터는 소진된다"며 "여기에다 통신서비스가 3세대(G)에서 LTE로 진화해 데이터가 빠르게 오고 가면서 데이터 소진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영업, 택배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하고 한 달 통화량이 200분(통신요금 코리아 인덱스 개발협의회 기준 지난해 한 달 평균 통화량 226분)이 넘는 가입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고 아무리 통화를 많이 해도 3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