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휴일인 15일에서도 이른바 '윗선' 파악을 위한 이메일 분석, 계좌추적 등 증거확보에 주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이날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안병용(54)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 신문사항을 정리했다.
앞서 검찰은 2008년 한나라당 전대 당시 구의원 5명에게 2천만원을 건네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안 위원장에 대해 지난 13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안 위원장에 대해 돈을 받았다는 구의원들의 일치된 진술조서와 함께 사무실에 있던 관련 문건을 급하게 파쇄한 정황 등을 제시해 증거인멸과 말 맞추기 우려가 있음을 재판부에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금품 살포를 지시한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재정·조직 업무를 맡았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우선 소환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출국금지된 조 수석비서관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현역 의원이던 시절부터 20년 이상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으로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 재정담당자와 실무자 개인계좌를 비롯해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된 공용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통해 캠프 관계자들이 거액을 입금하거나 인출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검찰이 고승덕 의원실에서 돈 봉투를 돌려받은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에 대해 주초 정당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순방 중인 박 의장이 오는 18일 귀국 직후 거취 표명 이후 조사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