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병원을 통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현실화되면서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주말을 고비로 메르스 확산세가 정체되거나 주춤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오히려 지역사회로의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 추가된 환자 14명 중 10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17명으로 불어났다. 17명 중 2명은 이 병원 의료진이다.
14번째 환자에 의해 시작된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바이러스 전파로 추가 감염자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크다. 응급실은 워낙 밀폐된 공간인데다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많다.
게다가 보건당국이 현재 이 병원에 내원·체류했던 600여 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당국이 놓친 접촉자도 상당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14번째 환자가 화장실이나 복도 등으로 자유롭게 이동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병원 입원기간인 5월 27~29일 중 첫째 날에는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 상당기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64번째(75) 환자다. 이 감염자는 이 기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지난 5일 사망했다.
보건복지부는 "추가 사례는 모두 '병원 내(內) 감염'이고 관리 범위 내에 있다"면서 "ⓓ병원에서의 유행은 검사가 진행되면서 향후 계속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말을 넘기면서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동선이 알려지지 않은 추가 확진 환자나 감염 의심자 중에서 증상이 발현된 채로 여러 병원을 옮겨 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제 3의 진원지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