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으로 출국한 김모(44)씨의 병세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광둥(廣東)성 보건당국은 전날 저녁 환자의 체온이 38.4℃로 발열 증세가 여전히 있으나 정신 상태는 많아 좋아졌다며 전체적으로 안정적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현지 관계자는 "그가 한국 네티즌의 비난으로 감정 기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쉬안가오(許岸高) 후이저우(惠州)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 국장은 3일 현지 언론에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으로 호전됐고, 환자에게 한식을 제공한 후 식욕이 크게 개선됐지만 한국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비난 글을 본 뒤 심한 감정 기복을 보였고, 식욕도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 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총 72명을 관찰하고 있지만 이들에게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 보건 당국은 한국인 김씨를 홍콩 공항 검역인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언론에 "홍콩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메르스를 홍콩 방문 외국인이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병에 포함시켰는데 해당 남성은 입국 절차 과정에서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현재 율정사(법무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으며 조건과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인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김씨가 향후 홍콩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만 행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