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늘어나면서 3차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시 2명이 늘어나 국내 감염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된 2명은 B병원에서 지난 15~17일 동안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로, 발열이 지속됨에 따라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는데 메르스에 감염된 여섯 번째 환자 사례를 계기로 추가 조사해 이들의 발병을 발견했다.
지난 20일 최초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8)씨가 나머지 9명을 전염시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직접 접촉이 없었던 감염자는 공기전염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3차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의심환자 A(44)씨가 감염자로 최종 확인되면서 인접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는 3차 감염 여부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걱정되는 것은 2차 감염 격리자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켜 격리 대상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직까지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를 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 3차 감염 환자가 발견되면 그때부터 범위가 커질 것 같다"며 "어떤 신종 감염병이든 환자를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아울러 "초기에 발견하면 치사율은 20%도 안된다. 항바이러스제가 없다고 해서 치료약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다. 감기도 면역력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메르스 역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3차 감염 우려나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3차 감염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3차 감염이 돼서 또 옮기고 옮겨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사례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