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사회적 빈부격차가 커지듯 대형·소형교회 간극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회장 김영한 박사)가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을 주제로 '제10회 샬롬나비 학술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29일 오후 백석대 목양동에서 열린 행사는 먼저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가 "탈성장 시대 교회의 새 패러다임: 영성 공동체 교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그는 "성장 지상주의를 추구했던 한국교회가 이제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메가처치가 7개나 되는 한국교회 80% 이상은 미자립교회, 곧 작은교회"라면서 "탈성장 시대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청된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이러한 새 패러다임으로 '영성 공동체로서의 작지만 강한 교회, 강소형교회 추구'를 이야기 했는데 그 구체적 특성으로 ▶하나님 말씀과 성령이 역동적으로 지배하는 영성 공동체 ▶세계내적 세계초월: 수도원적 영성의 비판적 계승 ▶공동체성 회복 ▶지역 생명망으로써의 교회 ▶개교회주의와의 결별 ▶최소한의 운용(Minimal Operation)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파악하는 친환경성 ▶타인에 대한 헌신이나 돌봄의 윤리 ▶영성을 살리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교회 등을 들었다.
더불어 영성 공동체로써 작은(강소형) 교회의 신학적 원리에 대해서 김 박사는 목장의 심정(사랑, 영성 사역, 말씀 사역)과 하시딤 신앙, 공동체성, 평신도 사역(은사활용사역), 체계적인 양육 시스템, 세상에 소금과 빛(지역사회 봉사) 등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단들을 가로지르는 '작은교회간 연합'이 요청된다"고 말하고, "초교파적이니 조합 형식의 네트워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은 신학자와 목회자, 교인들이 함께 하는 다각도의 소통 공간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또 "신학적 신앙적으로 작은교회적 공공신학의 형성을 위한 활동이 요청된다"고 이야기 했다.
권문상 교수(웨신대)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상생의 신학적 원리와 실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대형교회와 소형교회가 서로 긴장관계에 있음을 지적하고, "무한경쟁의 현대사조에서 대형교회가 승자로 군림하는 것이 경제논리상 정당하다 해도, 교회론적으로는 옳지 않다"면서 "소형교회 대형교회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교회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소형교회가 교회로서의 소임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한다면, 같은 그리스도의 몸인 여유 있는 대형교회는 소형교회의 열악한 상태와 몰락을 모른체 할 수 없다"고 했다.
권 교수는 "교회란 하나의 공동체적 하나님을 따라 교회 역시 그 규모에 관계없이 그 어떤 교회도 다른 하나의 교회나 모든 교회보다 우월하지 않고 각 교회들은 상호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랑 안에 각 교회들 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는 상호의존적 공동체"라고 설명하고, "소형교회의 열악한 현실을 대형교회가 형제의식과 한 몸 의식, 즉 공동체적 의식을 갖고 소형교회의 자립을 돕는 자세를 어떤 방식으로든 제안한다"면서 "이것이 대형교회가 자기 정체성을 올바른 '신학적' 기초 위에 세운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소형교회 특히 농어촌교회에 '빚진 자'로서 취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라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고영수 목사(강소형교회네트워크 대표)가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동반성장의 실천적 원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설문조사를 토대로 실지로 작은 교회들에 적용시켰던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목회자 소그룹(MS) 지원 방식'을 소개했고, 황금성 목사(부천 멋진교회)는 "숲을 이루는 교회"를 주제로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상생에 관한 실제적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강병오 교수(서울신대) 김윤태 교수(백석대) 배정도 교수(창성교회) 등이 논평자로 수고했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가 설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