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조덕영 박사] ◆꿈도 우연이 아니다 =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것에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장중과 섭리 가운데 있으므로, 당연히 꿈도 결코 우연이 아니고 반드시 어떤 의미가 있다. 최근의 과학은 꿈에 대해 "잠에서 깨지 않고 뇌 활동을 처리해 주는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꿈을 꾸게 하는 뇌 부위가 손상된 사람은 숙면이 어렵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타난 꿈 = 성경은 이런 과학적 성과를 떠나, 성경이 완성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사람을 인도하시거나 계시를 주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인 요셉(창 41), 다니엘(단 2:27-45; 4:19-27), 마리아의 남편 요셉(마 1:20) 등의 꿈은 대표적인 경우였다. 반면 허황되고 거짓된 꿈 해석자들(신 13:1-5; 렘 23:25-32; 렘 29:8-11)에 대한, 모세나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도 있다. 이사야 선지자도 이스라엘의 그릇된 지도자들을 다 잠자기를 좋아하고 꿈꾸는 자라고 책망하여, 꿈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사 56:10). 계시적 꿈이 있는 반면, 별 의미도 없는 꿈에 대한 그릇된 해석도 많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꿈의 계시적 가치로 인해(민 12:6), 과거 사람들 가운데 거룩한 장소를 찾아 밤을 지내며 의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꿈이나 계시를 받으려고 시도하는 경우들이 있있다. 지금도 그런 계시를 기대하며 엉뚱하고 무리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성경이 완성되기 전 과거에는 분명 하나님의 의도하심에 따라, 개인에게 꿈이 하나님이 사용하신 계시의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였음이 분명하다(창 28:11-17; 46:1-4; 삼상 3:1-18).
◆오늘날의 꿈 해석 = 하지만 계시(성경)가 완성된 지금은 꿈 해석에 있어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특별히 성경에 무엇을 빼거나 더하거나 성경의 말씀을 변형시킬 수 있는 꿈 해석은, 성령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므로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꿈을 통해 신령한 계시를 받으려 무리한 시도를 한다든가 하는 일도 위험하다. 다만 꿈 자체가 우연은 아니므로, 성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에 대한 위로나 소망이나 진로나 방향 지시나 책망이나 경고나 충고와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말씀을 따라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롭게 점검하고 재충전과 각성의 계기로 삼는 것은 가능하리라고 본다. 물론 긴급한 경우나 성경이 아직 번역되지 못한 창의적 접근 지역 등에서, 여전히 하나님은 과거처럼 꿈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역사하실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인간의 논리와 생각 속에 고정시킬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자유로우신 분이다. 반면에 유한한 이성을 지닌 인간은 연약하고 무지한 피조물에 불과하다. 이성을 가진 유한자(finitus)가 어찌 함부로 초월의 무한자(infinitus)의 일을 파악하고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칼빈이 표현한 것처럼, 유한은 결코 무한을 파악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Finitum est non capax infiniti). 모든 이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꿈을 꾸는 이상, 꿈을 제한하지는 말라!
수면 연구가인 러프버러대학의 짐 혼(Jim Horne)은, 꿈이 지루한 수면 시간에 우리의 뇌를 즐겁게 해주는 일종의 '영화관'일지도 모른다고, 대중들에게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는 그분의 자녀들에게야 말할 것도 없다. 늘 가장 편안한 최고의 휴식, 최고의 꿈을 기대하며 최고의 잠을 마음껏 누리며 안식하라!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후반절)
■ 조덕영 박사는…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