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사상 유례없는 국민 투표로 동성 커플을 인정한 아일랜드에서 올 여름 첫 '합법적인' 동성 커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의 프란시스 피츠제랄드 법무부 장관은 동성 커플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만들어 의회 휴회기간이 시작하는 7월16일 전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일랜드 정부가 올해 7월 말까지는 새로운 결혼법안을 제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은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처럼 결혼이 가능하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초안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결혼이 예정된 동성 커플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예약하면 법안 통과 후 집단 결혼식을 치르는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피츠제랄드 장관은 "아일랜드 국민들은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국민 투표로 헌법에 결혼 평등을 위한 권리를 명시할 수 있게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동성 커플들이 가능한한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블린=AP/뉴시스】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간) 국민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동성(同性) 결혼을 합법화했다. 전체 국민의 62.1%가 '결혼은 성별에 상관없이 두 사람간 결합으로 이뤄진다'는 내용으로 헌법을 변경하는 것을 찬성했다. 더블린 성(Dublin Castle)에서 캐서린 자폰 상원의원(오른쪽)이 자신의 파트너와 축하의 키스를 하고 있다. 2015.05.24

한편 아일랜드는 4년 전부터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빌 파트너십'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결혼처럼 동성 커플들은 최소 3개월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더블린=AP·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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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