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영유권 분쟁을 접어두고 남중국해의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26일 마 총통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리서치포럼에서 한 연설에서 "주권은 나눠 가질 수 없지만 자원은 나눠 가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제안했다.

대만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자주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을 위한 대만 정부의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마 총통은 지난 2012년 대만과 일본이 함께 어획이 가능하도록 한 동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한 유사한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뉴시스

남중국해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이 둘러싸고 있고 면적이 약 350만㎢에 달한다.

최대 300억t의 원유 등 풍부한 자원이 매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5조 달러 가량의 화물이 오가는 국제항로들이 위치해 있어 영유권 갈등이 뜨거운 바다로 알려졌다.

마 총통의 이런 제안을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필리핀 정부는 작년 4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중국을 제소하고 국제법에 따른 분쟁 해결 절차를 밟고 있고, 베트남도 최근 ITLOS 제소를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5일 사설에서 "남중국해에서의 인공섬 건설은 중국의 마지노선"이라면서 "미국이 이 마지노선을 건드리면 남중국해에서의 한차례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는 26일 2015년 국방백서인 '중국의 군사전략 백서'를 발표한 가운데 "국가 주권과 안전, 국가해양권익 수호를 강화하고 무장 충돌과 돌발 사건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타이베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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