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민족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분단70주년 고양파주 통일컨퍼런스가 25일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정성진 목사)에서 열린 가운데, 탈북민 출신 마요한 복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새희망나루교회)가 "남북 화해를 위한 간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마요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부나 관련기관들의 통일정책이나 전략으로 이룰 수 없는 하나님 뜻 안에서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통일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람의 통일'이기에 70년 동안 높이 쌓여온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면서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모든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하늘의 지혜와 함께 이 민족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품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데 그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라 했다.
마 목사는 이념 갈등과 문화 갈등, 빈부 갈등 등을 해결하고 한국교회가 "용서와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기득권과 권리를 포기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교회가 아직도 이념에 의해 갈리는 것은 온전한 복음의 능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남북 간의 이념으로부터 오는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루려면 먼저 복음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특히 대북지원에 있어서 교회가 정부와 다른 채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정부의 기준과 원칙 때문에 때로는 남북관계가 더 경색되고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교회는 자기만의 채널을 가지고 그 관계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가교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회가 북한정권이 아닌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채널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가능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북한주민들의 남한 사람들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내부 갈등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해당기관들이나 사법기관들에서 다루겠지만 북한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분노로 이어지는 갈등은 교회가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해당 기관이나 법정에서 북한주민들을 억압한 사람들에 대해 형벌을 적용할지라도 그 갈등이 진정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피의자들이 자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하는 작업을 교회가 해야 한다"면서 "북한주민들에게 북한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설득하여 그들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친일청산처럼 가지 않으려면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요한 목사는 "우리를 둘러싼 현재의 갈등들과 또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 일어나게 될 갈등들은 내가 아는 일반적인 지식과 방법 안에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하고, "하늘로부터 주어진 복음의 능력이 있기에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로 이어질 한반도의 앞날을 낙관하고 소망해 본다"면서 "남북 간의, 지역 간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와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음의 능력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마요한 목사의 발표 외에도 "유대인과 독일의 화해"(박상봉) "신천학살 사건의 진실 규명을 통한 전쟁의 그늘 걷어내기"(한화룡)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토론자로 김규남 박사(바르샤바국립대 국제관계학연구소) 오일환 박사(기독교통일학회) 김흥수 교수(목원대)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송원근 목사(자연빛교회) 정종기 목사(기독교통일포럼) 등이 수고했으며, 정성진 목사와 이상숙 권사(쥬빌리 상임위원장)가 개회선언 및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