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각 대륙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선교신학자들의 모임인 세계선교학회(IAMS)가 2016년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제14차 총회를 개최한다.

'회심과 변혁: 종교적 변화에 대한 선교학적 접근'(Conversions and Transformations: Missiological Approaches to Religious Change)을 주제로 한 내년 총회에는 IAMS 회장 미카 베헤캉가스 박사(Mika Vahakangas) 부회장 폴 콜만 박사(Paul Kollman)를 비롯해 서구권 선교신학자 100여 명, 비서구권 선교신학자 50여 명과 국내 선교신학자 50여 명 등 총 2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종교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시대를 맞아 인간 영혼의 구원과 변혁, 선교 방안 등을 논의하고, 4년간 학회 발전을 책임질 새로운 실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실행위원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6개 대륙 대표로 구성하고, 총무는 대체로 기관 회원 중에서 선출한다.

1972년 네덜란드 드리베르겐(Driebergen)에서 창립된 IAMS(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는 기독교 복음 증거와 세상에 대한 그 영향, 문화간 신학(intercultural theology) 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온 초교파 국제학회이자 학제간 학회다. 기관 회원 50곳과 개인회원 400여 명이 소속돼 있으며, 4년마다 각 대륙을 순회하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 외에도 ▲선교와 문화간 신학과 관련된 조직적, 성경적, 역사적, 실제적 질문들에 대한 학문적 연구 촉진 ▲선교 연구와 관련된 연구 분야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선교학 정보 제공 ▲선교학에서 교류, 협력, 상호 지원 촉진 ▲선교학자들과 문화간 신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조직 ▲연구센터 설립 격려 ▲선교학과 문화간 신학에 대한 출판 장려 등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왼쪽부터 세계선교학회 2016년 서울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 실행위원장 문상철 박사, 총무 조은아 박사, 부실행위원장 박보경 박사, 공동회장 노윤식 박사, 최형근 박사.   ©이지희 기자

원활한 총회 준비를 위해 구성된 IAMS 2016년 서울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공동회장 권오훈 한국선교신학회·노윤식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최형근 한국선교학포럼)는 22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준비위원회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 선교사 파송 수 증가, 선교 현장에서의 한국 선교사들의 역량 증가, 선교학 전공자들의 학계, 목회·선교 현장에서의 활약 등 한국의 선교적 위상과 한국 선교신학의 역량 증가가 국제대회 유치에 많은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IAMS 총회를 계기로 한국 선교신학자들과 세계적인 선교신학자들이 학문적 논의를 활발하게 펼치고, 세계선교 사역을 위해 상호협력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인간 내부의 본질을 다루는 회심과 변혁에 대한 논의가 위기의 한국교회와 선교계, 세계선교 현장의 갱신과 개혁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준비위원회는 제2, 3세계 선교신학의 발전을 주도할 50여 명의 비서구권 선교신학자의 참석 경비(총 1억여 원)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이를 위해 IAMS 실행위원들이 전 세계에서 함께 모금할 계획이며,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모금해 달라고 요청받았다"며 "한국교회와 선교학계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후원에 동참하여 한국 선교학계의 위상도 높이고, 세계교회를 섬길 역량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동회장 노윤식 박사, 최형근 박사, 실행위원장 문상철 박사, 부실행위원장 박보경 박사가 발표하고, 총무 조은아 박사가 함께했다.

IAMS는 어떤 단체?

IAMS 회장 미카 베헤캉가스 박사   ©이지희 기자

문상철 박사는 이날 "IAMS는 복음주의, 에큐메니컬 진영뿐 아니라 가톨릭 신학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국제적인 초교파 학회이며, 선교신학뿐 아니라 종교학 등도 함께 연구하는 학제간 학회"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 회장 미카 베헤캉가스 박사는 핀란드인이지만, 스웨덴 룬드대학에서 선교학과 에큐메니칼 신학을 강의하고 있다"며 "대륙별 대표도 교단, 교파를 안배한다"고 밝혔다.

IAMS는 대체로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4년마다 총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대륙별, 지역별로는 수시로 학술대회가 열리고,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스터디 그룹이 진행되고 있다.

IAMS에서는 여성 선교신학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도 큰 특징이다. 총무 캐시 로스 박사(Cathy Ross), 저널 편집장 크리스틴 김 박사(Kirsteen Kim) 등 여성 선교신학자들이 회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재옥 전 이화여대 신학대학원 원장이 10여 년 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AMS 회장까지 역임했으나, 현재 400여 명의 개인회원 중 한국인은 서울 총회 준비위원회 공동회장단 등 5~6명으로 극히 소수다. IAMS 정식 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 두 명의 추천을 받고, 실행위원회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22일 열린 2016년 서울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문상철 박사의 인도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IAMS 서울 총회의 의의는?

노윤식 박사는 이날 "한국은 선교사 파송 세계 2위 국으로, 한국 선교사들은 세계적인 선교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한국 선교학계는 세계 선교학계에서 많이 기여하지 못한 실정이었다"며 "이 가운데 IAMS 총회가 특별히 한국에서 개최되어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총회 주제는 세계 선교학계의 관심이 과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땅의 문제', 즉 사회 문화 진보의 영역에서 인간 영혼 본질의 영적 영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며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되는 이 때 이번 주제는 중요한 선교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인류학과 종교사회학의 영향으로 20세기 선교학계 주제는 '교회의 사회 문화 변혁', '세상의 변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21세기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선교학계의 관심은 '영적 회심과 인간 내부의 변혁', 즉 좀 더 인간 본질의 중심, 영혼의 회심과 변혁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박사는 "이번 총회에서 세계 선교신학자들의 공통관심이 '인간 영혼의 구원과 변혁'에 집중해, 세계선교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영혼구원 사역'이 강조되고, 이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총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윤식 박사는 이와 함께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세계 선교신학자들의 공동의 합의가 도출된 수준 높은 논문들이 발표될 것"이라며 "한국과 세계의 선교가 많이 힘들어진 이 때 다시 한 번 선교의 불을 붙이고 부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준비위원회 임원들이 IAMS 서울 총회의 의의와 주제 선정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선교의 목적은 결국 '회심'

IAMS 서울 총회 주제는 선교 현장에서 떠오르는 이슈 중 실행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정한 것이다. 부실행위원장 박보경 박사는 이에 대해 "선교의 목적은 결국 회심"이라며 "심리학적, 사회과학적인 회심에 대한 연구는 있었으나, 선교학적으로 회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토론은 너무나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종교 갈등 속에서도 복음을 증거하면서 동시에 평화롭게 살아야 하는 과제, 다종교 사회에서 회심을 공격적, 강압적으로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인의 세계관이 바뀌는 것 등을 심도 있게 다룰 뿐 아니라 다양한 교회 전통을 가진 선교신학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관점을 보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때"라며 "한국에서 IAMS 총회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인데, 중요한 주제를 다루게 되어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공동회장 최형근 박사도 "이번 총회를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계, 한국선교신학회,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가 준비하게 된 것은 큰 기쁨이며, 선교적, 교회론적으로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또 "서울 총회를 통해 세계선교의 전반적인 동향과 지형도를 살펴보고, 글로벌 차원의 선교학 연구동향을 긴밀히 파악·연구하여 선교 현장에 적용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선교계, 선교학계, 선교사역에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교회의 변혁과 갱신에 대한 열망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내에서도 새로운 교회에 대한 갱신과 개혁, 회심과 변혁이 일어나는 자극이 될 것"이라며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와 선교를 위한 발전 방안이 제기되고, 실제로 새롭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IAMS 국제학술대회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 박보경 박사는 "주제도 중요하지만, 참석하는 선교신학자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선교신학자들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 학생들이 향후 10년 내 교계 지도자들이 된다면 꾸준히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난번 총회 때 다룬 글로벌화에 따른 이주민 선교에 대한 주제가 당시에는 신선했으나, 이후 많은 논문이 발표되고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IAMS 실행위원회는 2014년 학술위원회를 구성하여 홈페이지(http://missionstudies.org)에서 논문 발표자들을 모집 중이며, 논문 개요를 협의한 후 우수논문들을 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논문들은 IAMS가 발행하는 학술지에도 게재한다.

최형근 박사는 "서울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는 세계적인 선교신학자들에게 한국교회와 한국선교학회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주고, 협력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IAMS를 한국교회에 알리고 제2, 3세계에서 오는 분들을 위한 펀드 조성 등을 위해 동역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IAMS 실행위원들은 내년 1월 방한해 최종 행사 준비 절차를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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