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 소비성향이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자산시장이 조금 살아나면서 가계 소득은 늘었는데도, 휴대폰도 덜 쓰고, 옷도 안 사입는 등 줄일 수 있는 건 모두 줄였기 때문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나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세금, 이자 등 비소비성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올해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전국 단위 가계동향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75.6%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2011년 78.2%까지 올라갔지만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72% 수준까지 떨어졌다.

취업자 수 증가, 임금 인상, 부동산·주식 시장 회복 등으로 가계 소득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4000원(2.6%)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01만4000원으로 11만10000원(3.8%) 늘었고, 사업소득은 82만2000원으로 3만9000원(4.6%) 감소했다.

이자·배당 소득 등의 재산소득은 2만4000원으로 4000원(17.9%) 증가했고, 공적연금, 기초연금 수령액 등 이전소득은 46만6000원으로 4만4000원(10.4%) 늘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가계 지출은 뒷걸음질을 쳤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원(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중 소비지출은 265만3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목별로 보면 교통(-4.5%), 통신(-8.4%), 의류·신발(-5.3%), 가정용품·가사서비스(-3.0%) 등에 대한 지출이 줄었고 주거수도광열(+3.8%), 음식·숙박(+3.8%), 보건(+4.0%) 등에 대한 지출은 늘었다.

세금, 이자비용,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8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원(1.0%) 증가했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수지 흑자 규모는 10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5000원(11.6%)이나 확대됐다. 월평균 흑자액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소득분배 지표는 2013년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한 2014년 전체 가구의 지니계수는 0.302로 전년과 같았다. 지니계수가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크다고 해석한다. 지니계수는 2011년(0.311)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에는 개선세가 정체됐다.

5분위 계층(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2013년 5.43배에서 2014년 5.41배로 소폭 하락했다.

상대적 빈곤율도 2013년 14.6%에서 2014년 14.4%로 다소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 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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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