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일진엄마'가 화제가 됐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일진엄마는 딸 박예진 양(12)은 이날 방송에 '엄마 때문에 힘들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예진 양은 "엄마는 다른 차가 끼어들고 사과를 안하면 끝까지 쫓아간다"며 "심지어 집은 경기도 화성인데 수원까지 쫓아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 동네에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버릴 경우 주인을 찾아 그집 앞에 되돌려 놓기도 하며 노래방 도우미와 같이 있는 중년 남성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일진엄마가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꼽은 것은 8-9명 고등학생이 한 아이를 때리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뛰어든 때였는데, "제일 힘세게 생긴 애를 때리니 애들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3-4번은 예진 양의 학교를 찾아와 수업 중에 떠드는 학생이나 말 안 듣는 복도에 세워놓고 훈계하며 양손으로 따귀를 때리는 벌을 준다고 한다.
훈계의 대상이 되는 학생은 수업을 거의 하나도 안듣는 학생, 수업 시간에 선생님 앞에서 대놓고 팽이나 카드놀이를 하는 학생들이다.
예진 양은 "선생님이 혼내면 말 안듣지만 엄마가 혼내면 잠깐 동안은 수업한다"고 전했다.
일진엄마는 학교와 교육청의 운영위원이기도 해 선생님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도 자주 듣기에 겸사겸사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훈계한다고 말했다.
훈계받은 아이의 학부모가 뭐라고 하지 않느냐는 말에 "때리면서 엄마한테 예진 엄마가 때렸다고 전화하라고 한다. 그런데 스스로도 찔리니까 전화안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진 양은 "엄마가 무서운 언니들한테 자꾸 싫은 소리를 해서 나중에 제게 해코지 할까봐 무섭다. 반 친구들도 나한테 뭐라고 할 때가 많아 속상하다"고도 토로했다.
이에 예진 양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학교는 딱 두 번만 가겠다"고 제안했으나 예진 양은 "아예 안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나무라면 뭐라 하지 않느냐는 MC 이영자의 물음에 예진 양은 " 덩치 너무 커서 무서워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진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유도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