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의 근현대사 속 가장 최근의 인권기록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UN/유네스코 역사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5.18을 기념하는 한국 교계 추모예배와 기념강연회가 열렸다. 18일 저녁 7시 30분 광주월광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교계와 정계, 5.18관련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2.00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황용대 목사는 "기뻐하라, 하늘의 상이 큼이라!"는 주제의 추모 메세지를 통해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과 바른역사를 위한 희생과 결단은 마침내 이 땅의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밝히고, "더 나아가 UN과 유네스코로부터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고 공인된 쾌거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우리의 삶과 신앙 속에 이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데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자"고 했다.

추모예배 및 기념강연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장로(5.18 UN/유네스코등재 및 아카이브설립 이사장)은 "고난의 한민족 역사 속에 일제에 항거한 3.1운동과 반독재 투쟁의 4.19혁명, 불의한 계엄 신군부에 항거한 5.18민주화운동 중 우리나라 현대인권기록물 제1호로 5.18민주화운동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너무도 뜻깊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고, "5.18민주화 운동은 동아시아 민주화 운동을 추동했으며, 동.서 양진영의 냉전구도를 허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UN/유네스코의 공식 발표를 우리는 주목해 왔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젊은 세대가 높은 경외감과 자부심으로 이를 생활화하고 세계화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예배 후에는 차우세스쿠의 공산혁명을 민중혁명으로 승화시킨 루마니아의 베노니 상원의원의 "위기상황에서의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한 강연이 펼쳐졌다.

공산주의에 항거해 온 한 목사의 체포와 시민을 향한 가혹행위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마침내 독제자 차우세스쿠를 축출하는 민주항쟁으로 승화됐고, 80년대 광주5.18의 위대한 항쟁은 89년의 필리핀시민혁명. 태국의 민중혁명, 중국 천안문 광장의 시위에 이어 마침내 유럽최초의 민주시민혁명인 루마니아의 민주주의를 성공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베노니 상원의원은 "광주5.18UN/유네스코 역사기록 등제의 전 과정을 연구하고 자료화해 귀국 즉시 루마니아 민주혁명을 유네스코에 등재 시키기 위한 창립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하고, "이제 한국과 루마니아는 민주쟁취를 향한 동지요 형제국으로서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데 여러가지를 함께 추진해 가자"고 말했다.

이날 추모예배에서는 광주월광교회 김유수 목사가 축도했다. 또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세정연 전 최고위원이 나란히 추모사를 맡았고, 기장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가 대표기도를, 광주 NCC 회장 장헌권 목사가 사회를, 부회장 박상규 목사가 추모기도를, 봉헌기도는 김연심 목사가, 성경봉독은 박옥남 여신도회장이 각각 맡았다.

한편 김영진 이사장과 베노니 루마니아 상원의원은 별도 회동을 통해 앞으로 한루 양국의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추진, 당면한 의회선교사역의 공동개최 등을 더욱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오는 9월 루마니아 상원에서 개최하는 국가조찬기도회와 티미수하르 항쟁지역대학강연회에 초청강연 등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추모예배 및 강연회에서 채택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광주5.18민주화운동 제35주년을 맞는 우리의 선언]

해마다 5월이오면 우리는 1980년5월18일 이땅에 민주화와 정의구현 인권과 생명 평화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서서 불의한 게엄신군부에 맞서 온갖고난과 죽음을 두려하지않고 선한싸움을 싸우다 돌아가신 위대한 5.18광주의 민주영령과 시민들의 우렁찬 함성과 피맺힌 절규가 들려오는듯 합니다

5.18광주 민주화운동 제35주년을맞아광주NCC와 한국기독교 장로회. 광주5.18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아카이브쎈터. 월광교회등 4단체가 "5.18제35주기 추모예배및 기념강연회"를 공동개최하며 오늘의 역사현장을 주목하며 다음과같이 우리의간절한 기도와 선언을 밝히는 바입니다

- 다음-

1. 올해는 민족해방70주년과 분단70년을 동시에맞는 매우역사적인 해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고난에찬 70년의 행군을통해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고 기쁨을 누렸지만 우리는 올해로 한.일강제병탄 104주년을 맞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남.북한의 관계는 날로 경색되고 3.8선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 습니다. 한반도의 주변정세는 더욱 심각해지고 미.중.일.러.4강의 틈바구니에 낀 한국의 입지는 더욱 축소되어지고 고립되어도 정부는 외교적미숙을 자인하는 교훈적사례로 삼지않고 괜찬다로만 일관하고있어 참으로 민망하고 우려스럽습니다. 우리정부는 이런 역사적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당면한 현안의 위기상황을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인류공영과 세계평화를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난역사 속에 자행된 과거사를 올곳게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사죄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 하고 일본은 올바른 역사청산은커녕 무려 20만여명을 정신대로 끌어가 나약한 어린소녀인 여성들을 성적 노리게로 전락시킨 정신대 할머니들 에게 "돈벌이 하려고 자신들이 따라다녔다" 고 매도하며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하는 반인륜적 만행을 서슴치않고있으며 급기야는 일제때 강제 동원하여 수용한 우리의 아버지들의 집단 수용시설을 일본을 근대화시킨 기념물이라며 UN/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하는 극단적인 파렴치성을 드러내고 있음에 우리는 심히 격분된 심정을 안고 이를 주목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도록 적절히 대처하지못한 현실을 반성하며 이제 돌아가실날을 향해 카운트 다운되고있는 53명의 생존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 노역중 타계하셨거나 생존 하신 우리의 할아버지들에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줄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3.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정부는 사실상 납득할만한 처방을 제시하지 못하며 책임회피와 부성실성을 드러내므로서 오히려 국론분열과함께 희생자와 유가족들 이를지켜본 국민들의 상처를 덧나게하므로 공분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도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으라! "는어른들의 말만듣고 잠자코 있다가 진도 퍵목항 차디찬 바다에 수장된 이어처구니없는 사태를 1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무능과 비이성적 처사에 기가 막힐 따름이며 마침내는 해상교통사고로 죽은사람 보상운운. 에까지이르고 있음을개탄 합니다. 구조의 손길은커녕 지금 이시간에도 싸늘한 바다밑에 수장되어있는 9구의 시신을 조속히 인양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하며 이를 항의하고 절규하고있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치안.교통방해.폭력위반으로만 통제할것이 아니라 근본적 대처방안의 강구를 적극촉구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의 경시와 함께 지구촌 재난사고 발생시 구조율 0%라는 소말리아나 우간다에서도 찿기어려운 부끄러움을 괜찮다는듯하는 정부당국의 처사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우리 정부와 국회는 세월호 사건에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로 조속히 해결되어 정부에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불안해하는 국민과 억울하고 원통해서 잠들지 못하는 우리의 이웃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4. 광주.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오늘. 그동안우여곡절 끝에 "UN/유네스코로부터 세계_기록유산으로 공인받고 오늘을 맞게되어 참으로 듯깊고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일부극우인사와 역사 왜곡을 일삼는 사람들에의해 600여명의 북한군이 서남해안을 침투하여 일으킨 공산혁명 운운으로 혹세무민하는 참으로 한심한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역사왜곡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한심한 주장과 국론분열은 오랫동안 시민의 노래로 이미 정착되고 당시 여.야의합의로 개최된 5.18광주청문회를통해 역사의 진실이 확인되어 5.18국립묘지로승격된역사를 부정하고"님을위한 행진곡"을 못부르게하고 앗아간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러운 정부 일각의 오판이 오늘의 사태를 야기시켰음을 우리는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역대 태통령들이 5.18국립묘역에서 우리 광주시민과 함께 애창해왔던 "님을위한 행진곡"을 끝내 못부르게하는 전근대적인 방법으로는 국민통합도 화해와 협력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국회에서 이미 여.야가 합의한 촉구결의안마져 외면하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거나 이를 좌시할수 없으므로 우리 국회는 이제 고유한 권한인 입법권을 통해 법률안 제정으로 이를 해결해 줄것을 엄중히 촉구 합니다.

이상과같은 우리의 선언이 조속히 해결되어지는 일을위해 우리는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 하시고 우리모두를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길로 이끄시는 우리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온다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함없이 더욱 힘차게 정진해갈것입니다.

" 어두움이 결코 빛을 이겨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2015년 5월 18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회장 황용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배태진
광주 NCC 회장 장헌권
월광교회 당회장 김유수
5.18UN/유네스코등재및 아카이브이사장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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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