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9일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갖고, 성경에서 말한 것처럼 생명을 택하고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녹색교회를 선정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실서 회복에 교회가 더욱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환경주일 연합예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렸다. 주제는 '생명을 택하십시오'이며 부제는 '노후원전 버리고, 흙 살리고, 물 살려요'이다.
이날 예배는 NCCK 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일 목사의 인도 아래 진행됐으며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의 기도, 기독교대한감리회 강북 여선연합 합창단의 특별찬양, NCCK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용식 사관의 설교,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사무국장 유근숙 목사의 중보기도 등으로 이뤄졌다.
백영기 목사는 기도에서 생명을 거스르고 탐욕에 눈이 먼 인간의 현실과 영원한 것이 아닌 순간의 쾌락을 좇아온 그간의 행실에 대해 하나님께 긍휼을 구했다. 이어 환경주일을 맞은 이날 성도들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환경을 위해 조금 더 불편하게 조금 더 단순하게 소박하게 살수 있도록 다짐할 것을 기도했다.
문용식 사관은 신명기 39장 15절에서 19절을 본문으로 '생명을 택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성(聖)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문용식 사관은 린 화이트의 '우리의 생태적 위기의 역사적 근원'을 언급하며 "린 화이트는 인간과 자연을 이분화하여 인간이 자연을 착취함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소 문제, 강의 오염, 가리왕산 벌목 등을 지적하며 "모든 사태의 배경에는 나와 다른 생명을 대상화 하여 파괴하기 좋다는 반생명적 태도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용식 사관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지구를 잘 돌보라고 선물을 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어리석게도 다른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고 훼손해왔다"며 "하나님 창조하신 모든 생명은 하나님 안에서 한 피붙이며 형제자매임을 프란치스코는 일깨운다. 그의 지혜는 이날 필요하며 본문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는 생명의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용식 사관은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이 우리게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야할 사명이 있음을 기억하자"며 "모든 피조물과 사람이 차별되지 말고 하나님의 거대한 가족으로써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자연 만물을 대하자"고 덧붙였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에서 "인간의 탐욕과 편리함 이익을 위해 창조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어 심각한 위기"라며 "생명을 택하고 생명을 살리는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에너지 문제는 재앙이 될 것이다. 특히 노후원전의 재가동 문제는 인간의 탐욕의 절정"이라며 "곳곳에서 신음하는 피조물의 탄식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예배서 참석자들은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피조물이 고대하는 하나님 자녀의 존재를 확인해나가기 위해 무분별한 소비와 반생태적 생활방식에 벗어날 것, 생명을 택하고 살리는 일에 힘쓰기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노후원전 폐쇄와 새로운 에너지 정책 수립 ▲4대강 공사 결과의 투명함, 하천 정비의 사회적 합의, 4대강 자연화 논의 ▲식량자급 법정화,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 농산물 가격안정, 농업인 소득 안정 요구 등을 담고 있다.
예배 관계자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은 교회에 주어진 책임이다"며 "자연 생태계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절제의 영성을 가지고 조금은 불편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예배이후 NCCK 생명윤리위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올해의 녹색교회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의 녹색교회로는 봉원교회 (담임 박용권 목사), 산본중앙교회 (담임 박상훈 목사), 완대리교회 (담임 여승훈 목사)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