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 9시30께 출석한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는지, 포스코건설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윗선'에 전달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소환에 앞서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을 거친 최모(53) 전무와 박모(59) 전 전무를 구속기소했다. 김모(63) 전 전무는 구속 조사하고 있으며, 김 전 전무의 전임 김익희 전 부사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은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하도급 업체들로부터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받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빼돌린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사용했으며, 이가운데 일부가 정 전 부회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포스코건설 전직 상무 2명에 대해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현직 이모(57) 상무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상무는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체 3곳으로부터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