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종교인들이 모여 통일을 논했다.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이 참여한 가운데 "8천만이 행복한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주제로 평화통일 대토론회가 열린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민족화합분과위원회가 주관해서 19일 오후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개신교 측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등이 함께 했다.
주제발표는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고문이 "통일한국 미래상, 무슨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했다. 그는 예상되는 남북한간 통일단계의 진입에 대해 "북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어 의식주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 내외)이 자연스럽게 남북통일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그 이전이라도 지도자의 결단이 이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봤다.
대외 통일 여건 조성에 대해 김주현 고문은 "국제사회에 우리의 통일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며, 특히 주변 4개국을 한반도 통일의 지지세력화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통일이 동북하의 안정과 번영에 도움이 됨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군사적 대결, 충돌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 및 안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핵개발의 무용성 및 핵보유국가 지위 인정 불가를 확인시켜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김 고문은 경제교류 및 지원에 대해서는 "SOC확충, 시장경제 의식 확산,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한 지속성장기반 구축 등 북한경제의 지속 성장 및 자립 기반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나진선봉(양자 및 다자간), 북한 내 OEM 등 교류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으로 하여금 학술 문화 예술 체육 등의 다양한 교류를 통한 외부 세계와의 접촉 확대를 지원해 이를 통한 북한의 개방사회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김 고문은 "70여 년간의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우선적으로 한반도에서 분단으로 인한 아픔, 특히 이산가족문제의 완전한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산모/영유아를 위한 인도적 지원사업, 개발협력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제발표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종교계의 역할은 너무도 막중하다"면서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서독 교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인도주의와 교류 협력을 위해 앞장섰다"고 이야기 했다.
현 수석부의장은 동서독 교회가 종교대회를 통한 교류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동독의 체제 변화를 위해서도 힘을 하나로 모았다고 소개하고, "동독 교회는 경찰이 교회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고, 서독 교회는 이러한 동독 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면서 "1963년부터 통일 직전인 1989년까지 28년간 서독 교회는 동독 교회에 17억 3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무려 3만 3,755명의 정치범을 데려왔고, 25만명의 이산가족을 상봉시켰다"고 했다.
그는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의 월요시위에서 시작한 저항운동은 1989년 동독 평화혁명을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면서 "오늘 토론회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깨어나고 영성을 찾는 활동을 돕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황용대 목사(NCCK 회장)는 환영사를 통해 "정의와 평화운동이 복음의 사회적 측면이라고 볼 때 한반도 평화통일은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이 되고, 세계평화와 직결된다"고 이야기 했다. 또 최성규 목사(한기총 증경회장)도 무력통일, 흡수통일 등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 화해 협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평화통일이 8천만의 행복이자 인류 행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세션 "통일준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 종교계의 제언" 토론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의 사회로 천주교 원불교 불교 개신교 등의 패널 참여로 이뤄졌다. 개신교 측에서는 NCCK 화해통일위원회 노정선 부위원장, 한기총 엄기호 남북교회협력위원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